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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적극행정·청렴실천’ 시민들이 지켜본다
  • 기사등록 2019-11-07 20: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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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신문/영천투데이]

영천시의 적극행정과 청렴실천 의지가 다부지다. 지난 4일 시민회관에 영천시 공무원 600여명이 모여 벌인 ‘적극행정·청렴실천 다짐 결의대회’에는 진지함과 비장함이 묻어났다.


교육자료로 마련된 적극행정 뮤지컬 영상에서 주인공인 ‘적극공무원’이 수많은 좌절과 난관을 이겨내고 시민들과 동료 공무원들에게 드디어 인정을 받게 되자 보는 이들의 눈시울이 불거지는 등 감동을 함께 느꼈다.


최기문 시장은 하면 된다는 적극성과 청렴을 바탕으로 한 행정의 추진을 강조했다. 최 시장은 영천시가 민선 7기 출범 이후 이룩한 여러 사례를 일목요연하게 열거하면서 새내기 공무원들을 비롯한 모인 공무원들의 가슴에 긍정의 바람을 힘껏 불어 넣었다.


민선 7기 들어 영천시 공무원들의 대민 친절도와 적극성이 대폭 향상됐다는 것은 민원인들이 제일 먼저 피부로 느낀다. 더욱이 1,500명에 달하는 시 공무원들의 절대다수가 청렴하다는 것도 시민들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시민회관 대극장 안과 바깥의 공기가 다르듯이 이상과 현실은 다르고, 여전한 괴리감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어찌 보면 공직 수행이라는 것이 그 괴리감을 조금씩 조금씩 좁혀나가는 과정일 수 있다.


적극과 청렴을 구호로 힘껏 외쳤다고 해서 청렴도가 쑥 올라가지 않는다. 언론이나 시민들의 따가운 비판과 질책도 열린 마음으로 경청할 필요가 있다. 행정 일선에서 작고 세밀한 일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실천과 지혜가 요구된다.


영천시는 지난해에 청렴도 5등급으로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수년째 이어오는 고질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참여정부 초대 경찰청장을 역임했던 최기문 시장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컸다.


시 관계자는 이제야 적응 단계를 끝내고 시 공무원들이 최 시장의 청렴의지에 따라 청렴의 꽃을 피우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직 시장과 과장이 형사범으로 구속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고, 또 다른 공무원이 보조금 부정수급으로 역시 재판 중이다. 올해 국민권익위의 청렴도 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모든 여건이 불리해도 공무원 한 명 한 명의 쇄신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높으므로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는 얘기다. 

 
영천시는 또 정부의 방침에 따라 지난 8월 6일 ‘적극행정 운영규정’을 마련했다.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관련 조례는 현재 입법예고 과정에 있다. 제20조에 달하는 이 규정은 “행정부 소속 국가공무원의 적극행정을 장려하고 소극행정을 예방·근절하는 등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문화를 조성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의 강화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 속에는 ▲적극행정 우수 공무원을 선발하고 ▲인사상 우대조치를 시행하며 ▲(적극행정 과정상) 징계요구 및 징계 등의 면책 ▲적극행정 추진 공무원에 대한 지원이 들어 있다. 반면 ▲소극행정 예방 및 근절과 예방 지원 등 권고사항도 넣었다.


시민들은 공무원들 스스로가 쇄신을 다짐하는 규정까지 만들어 실천하겠다고 하는 만큼 한번 더 지켜보며 격려할 여유는 있다. 또 지난 4일 다짐대회에서 지난날의 어두웠던 과오를 반성하는 내용은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이 뼈저린 반성의 자세가 없었다고 질타하기보다 미래를 향한 힘찬 날갯짓으로 봐 줄 수도 있다.


다만, 영천시는 10여년 전 인근 경산시가 쌓여온 부패사건으로 고위공직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엄청난 일을 당하고 나서 근래에야 청렴도 상위권을 이어오는 것을 반드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매사 ‘좋은 게 좋다’식으로 가다가는 사안이 더 심화돼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도래할 수 있음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영천시는 지난 2월13일 영천시의회 조창호 부의장이 오분발언을 통해 부패로 얼룩진 영천에 누가 이사를 오려고 하겠느냐면서 영천시공무원들이 청렴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 내용을 절대 귓등으로 흘리면 안된다. 이 경고는 10만 영천시민을 대표해 시의원이 대신 영천시에 전달한 준엄한 질타다. 영천시는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평범한 격언을 되새겨,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으로 오로지 시민들을 위한 공직수행에 매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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