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장지수 칼럼] 전국 대회가 지역대회로, '경북동호인화합축구대회' 이대로 가능할까 - 주최도 주관도 후원까지도 꼬박꼬박 1,100만원씩 돈 빼가는 대회
  • 기사등록 2019-11-27 22:31:45
  • 수정 2019-12-01 20:04:54
기사수정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 달까


▲ 본지 장지수 기자


지난 23일부터 24일 양일간 단포 체육공원 축구장과 시민운동장 축구장에서 올해로 4회 째인 경북동호인화합축구대회가 열렸다. 당초 이 대회는 2016년 'A일보 사장배 전국동호인축구대회'로 계획돼 개최된 대회다.


그러나 첫 대회부터 개별 신문사(대회)에 보조금지급 문제가 발생하자 대회명칭을 급 변경해 'A일보 사장배'를 뺀 ‘전국동호인축구대회’로 바꿔 치뤘다. 때문에 주최는 A일보와 영천시체육회가 공동으로, 영천시축구협회가 주관을 맡았다. 전국규모 대회유치가 예산집행의 목적이다.


하지만 첫 대회부터 파행을 겪었다. 전국에서 참가하지 않아 주관측이 일일이 전화로 참가를 유도해야했다. 그런데도 40대에서 경북8개 팀, 50대에서 전북1팀 및 경북11개 팀 등 울산과 전북에서 각각1개 팀씩만 참가했을 뿐 대부분 경북지역클럽만의 잔치가 돼 '전국대회명칭'이 무색했다. 보조금 사용목적인 전국대규모대회 유치목적을 이탈했다. 보조금 반납 사유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첫 대회부터 파행을 겪어면서 대회가 썰렁해지자 주관측 영천시축구협회는 여성부와 지역동호인 축구팀을 혼용해 명분 없는 혼합대회를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더군다나 당시(2016년) 영천시장은 16개 읍·면·동 순시자리에서 “남은 임기동안 불필요한 체육대회(행사)는 없애고 예산절감으로 효율적 시정운영을 하겠다”고 천명하면서도 느닷없이 이같은 1회 대회를 만들어 편법 운영하도록 해 시정 운영의 허구성을 드러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유는 모르지만 특정 신문사의 요청에 행정이 앞장서 예산낭비결과를 가져온 결과다.


2회째는 더 가관이다. 아예 대회명칭을 전국대회가 아닌 경북동호인화합축구대회로 바꿨다. 그러나 이 대회조차 파행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10개 시·군에서 경북 13개 클럽, 대구 2개 클럽, 영천 13개 클럽 등 모두 28개 클럽과 여성 4개 클럽의 참가가 전부다. 외부 참가가 저조해 이 대회역시 '영천지역축구클럽대항'을 무색케 했다.


더군다나 1회 대회와는 반대로 이번에는 A신문사가 주최·주관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그래서인지 A일보 S사장이 2회 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대회사를 남기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때문에 시민의 혈세만 낭비할 뿐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역 축구관계자들도 이구동성으로 “차라리 지역대회를 만들던지 아니면 기존 시장기나 협회장기 등 지역동호인대회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부서에서도 민원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 영천시 관련부서 한 관계자는 “차라리 우리도 이 대회를 없앴으면 좋겠다. 축구인과 지역 언론의 지적질문에 골머리가 아프다”고 말하면서도 “스스로 예산편성을 취소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는다. 이러는 사이 의회는 이같은 대회가 있는지도 모른 채 예산을 승인했고 현 영천시장 들어서도 이 대회는 계속됐다.


지난 2018년 3번째 대회에서는 당초 전국대회 이름을 아예 ‘경북동호인화합축구대회’(지역대회)로 고정시켰다. 이때도 경북지역 중 가까운 포항, 대구, 경산, 경주, 구미 5개 지역에서 15개팀, 영천에서 17개팀 등 모두 32개팀 이 참가해 역시 '영천대회'에 불과했다. 역시 A일보 본부장이 참석해 대회사를 최기문 시장은 환영사를 했다.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에 열린 제4회 대회에는 더더욱 가관이다. 이번에는 아예 주최가 영천시체육회고 영천시축구협회는 주관이다. A일보는 갑자기 후원사로 전락됐다. 그런대도 A일보사 동부본부장이 참석해 대회사 자리(선수 선서받음)에 올랐다. 후원사가 대회주인이 된 격이다. 이처럼 대회 목적도 주최·주관도 제멋대로인 대회에 영천시와 경북도가 각각 2500만원씩(5,000만원) 예산을 지원한다. 도의회와 영천시의회가 허수아비 예산심사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아니면 알고도 승인하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가장 엽기적인 것은 이같은 예산에서 매년 A일보사가 매 대회마다 1,100만원이상의 홍보비를 꼬박꼬박 가져가는 등 지금까지 모두 약 5천만원에 가까운 홍보비를 챙겨갔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번 4회 대회에서는 대회주인도 아닌 주관부처인 영천시축구협회가 오히려 1천만원가량을 출연해 하고싶지않은 대회를 치루는 등 불만이 최고조다. 주최를 두고 왜? 주관이 이같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당초 대회목적에 맞는지 아니면 대회를 편법운영하지는 않는지 영천시가 정확한 감사를 해야 할 명분은 차고도 넘친다.


지역 축구인 관계자와 일부 공무원 등도 “이번 기회에 차라리 이 같은 대회는 없애고 지역 축구인재를 양성하는 차원에서라도 명분 있는 유소년대회로 변경해 제대로 된 대회를 치러야 할것이다“분개하고 있다. 이들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대회인지 목적도 없는 이 길을 누가 왜 가려하는지 알 수 없다“는 푸념이다. 하지만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시의원들과 특정인이 듣지 못하도록 속삭일 뿐이다.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달지는 두고 볼 일이다.

0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yctoday.net/news/view.php?idx=587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회원로그인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영천시, 2024년 1분기 지역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
  •  기사 이미지 청도읍성 예술제, 관람객 구름 인파 대 성황...미스터트롯2-박지현 가수 공연
  •  기사 이미지 경북 동부청사 환동해지역본부, 지역사회와 민·관 상생 협력 추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