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수기자]
영천시의회(의장 박종운)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영천시 일부 간부공무원들의 피감자세가 불량하자 의원들이 공무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특히 의원들이 대상자들에게 문서로 불출석사유서를 요구하는 등 엄중 경고하자 집행부 고위공직자는 긴급 사과와 동시 간부회의를 소집해 감사기간 중 휴가자제와 징계절차에 들어가는 등 공무원의 피감자세를 다잡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1월25일부터 이달19일까지 영천시의회에는 제203회 2차 정례회가 열리고 있다. 이중 행정사무감사기간은 지난 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7일간이다. 지자체 행정사무감사는 지나온 1년의 시정 주요현안과 사업들에 대해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그 대안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둔 의원들의 의정활동 꽃이다. 더군다나 이번 정례회는 행정사무감사에 이어 내년도 예산(안)심사까지 꼬리를 물고 있어 집행부 공무원들의 피감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그런데도 5~6명의 과장급 공무원이 감사기간 중 여행(휴가)을 떠나거나 무더기로 불참하자 의원들이 발끈했다. 특히 일부 간부공무원은 해외로 여행을 나갔다가 하루 만에 귀국하는 해프닝을 빚었고, 한 간부는 선서를 생략해 의원들의 따가운 질책도 받았다. 또 답변 공무원을 대리출석 시켰다가 발각되는 등 형식적 피감자세로 감사 진행이 파행 운영으로 내몰려 의원들로부터 거센 질책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집행부 한 관계자는 “이미 한 달 전에 행정사무감사 기간을 예고하는 등 충분히 대비하라는 지시에도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면서 “불참 사유가 불분명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며 의회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한편 시 의원들 일각에서는 “영천시 공무원의 수준이 한 눈에 보였다. 행정사무감사의 의미조차 잘 모르는 것 같다. 의회를 얼마나 무시했으면 선서도 할 줄도 모르고 답변 공무원을 대리출석 시키느냐”며 격앙했다.
한편 시 한 관계자는 “해당 간부 공무원 5명에 대해 사유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징계절차를 위한 조치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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