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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최기문 영천시장의 송구영신(送舊迎新)▶철저한 반성 아래 미래로 전진해야
  • 기사등록 2019-12-05 19: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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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문 영천시장이 지난 2일 시민회관 정기조례에서 영천시 공무원들에게 그간의 소회를 말했다. 이날은 올해 마지막 정기조례라 최 시장의 송구영신에 대한 소회와 소망이 담겼다.


최 시장이 지난해 7월 제7기 민선 시장으로 취임한 만큼 두 번째 맞는 연말이다. 작년에는 취임 직후라 시정에 대한 평가는 시기상 일렀다. 따라서 올해야말로 지난 18개월간 펼쳐온 초반기 시정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소회가 나올 수 있다.


최 시장의 인사말은 8,230억원에 달하는 2020년도 예산안의 통과로 시작됐다. 영천시의 수장으로서 해야 할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예산의 뒷받침이 선결과제다. 하지만 예산안은 시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주요 정책이 브레이크가 걸린다면, 시장이 아무리 하고 싶어도 추진이 불가능해진다.


그런 만큼 최 시장은 이에 대한 언급을 서두에 배치해 ‘특히’라는 수식어를 붙여 공무원들에게 ‘원안 통과’가 될 수 있도록 ‘신신당부’를 했다. 그러나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시의회의 심의에 달려 있다.


최 시장은 이어서 지난 11월에 봇물처럼 이어진 수상 소식을 전했다. 농산물 최고품질 대상, 지적측량대회 최우수, 공공폐기물처리 최우수, 농정종합평가 최우수, 농촌개발분야 최우수, 건강파발꾼 최우수 등 1등을 차지한 수상만도 수두룩했다. 시 공무원들이 상을 탄 것이 곧 시장의 영광이 될 뿐 아니라 모든 시민들의 구체적인 행복의 조건으로 이어져야 한다.


최 시장은 또 이제까지 성취한 성과들을 나눴다. 그중에서 최 시장이 특히 강조한 것은 영천에 아기 울음소리가 커졌다는 사실이다. 지난 10월 출생아 수는 78명으로 2012년 92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런 만큼 내년 3월 분만산부인과가 개원하면, 한 달에 100명을 넘기고 싶다면서 속내를 솔직히 드러냈다.


가정사에서 가장 큰 경사가 자녀의 출생이듯이 시정의 방점을 ‘출산’으로 잡은 것은 미래지향적이며 지혜가 넘치는 정치가 분명하다. 우리나라가 산업화와 도시화라는 큰 흐름 속에 중소도시의 인구가 급감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 지자체에서 인구와 인권에 대해 그만큼 소홀히 해 온 측면도 분명하다. 잘못됐거나 몰랐던 것을 유야무야해서는 발전은 요원하다.


따라서 최 시장이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인구증가와 행복지수 상승을 양 축에 놓은 것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의 바탕 위에 미래로 행진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최 시장은 현재 인구 10만 2,400명 돌파를 알리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정책이 구호나 다짐으로만 되는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시장이 앞장서 나갈 때 모든 공직자와 시민들이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으고, 자기가 가진 기득권들을 조금씩이라도 내려놔야 일보 전진이 가능한 게 세상 이치다. 최 시장의 이러한 바램은 영천시 공직사로서 어떤 좋은 방안이 있을지 꿈속에서도 생각해보는 관심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말한 대목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최 시장은 시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시민들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지, 잘 알 수 있도록 부서장들이 책임 있게 홍보해야 한다고 알림과 소통을 강조하며 송구영신을 위한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최 시장의 소망이 영천시민 가가호호에 실현되는 한 해의 마무리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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