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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자년의 바램▶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포장한 억지 치적홍보 이제 뚝!
  • 기사등록 2020-01-05 21: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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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신문보는 다람쥐


희망보다 걱정이 앞서는 경자년(庚子年) 새아침이 밝았다. 어쩌다 윤석열 검찰총장 1인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 불안스런 출발이다. 난장판 국회는 기해년(己亥年)과 경자년 경계선상에서까지 부끄러운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꼼수로 연동형선거법과 공수처법을 통과시킨 것은 반민주적 폭거로 기록될 것이다. 백성들은 무엇인가 모르게 이상한 괴물에게 몸뚱아리를 맡기는 운명 같은 마술에 걸린 기분이다.


나라는 그대로인데 국민만 두 동강이 난 작금의 현실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새해 첫날이 밝았지만 희망보다 걱정이 더 앞선다. 북한의 핵을 머리에 이고 올해도 내년에도 경제성장 2% 달성은 남의나라 이야기다. 시민들은 그저 평범하게 가족들과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며 출근하고 퇴근하면서 하루하루 먹고사는 문제 말고는 아는 것이 없다.


중소 상공인들의 몰락으로 지역 경제는 파탄지경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장사가 되지 않아 가게 문을 닫아야할 판이다”고 아우성이다. 아무도 이 소리를 들어주는 지도자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들어주는 흉내만 낼  뿐이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말하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의 실체를 우리는 이제야 목도하면서 다사다난이라는 보내는 기해년과 걱정되는 경자년 희망의 해를 또 기다릴 뿐이다.


중앙 정치도 정치지만 우리 지역 정가와 자치단체 역시 마찬가지다. 좁혀보면 대구경북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상생’이라는 화두로 대구경북의 미래를 이끈 한해였다. 지난 기해년이 밝으면서 이 쌍두마차는 국립영천호국원에서 두 손을 꼭 잡았다. 여기에는 최기문 영천시장도 함께 거들었다. 지난해 1월1일의 광경이다. 더 좁혀보면 장경식 경북도의장과 임종식 경북도 교육감, 박종운 영천시의회 의장도 있다.


이들이 한결같이 내세운 것은 『대구경북은 한뿌리』라는 화두다. 상호 문화관광, 산업 및 경제, 교육 등 전반에 걸쳐 공동협력방안을 추구하겠다는 결기를 다졌지만 이 또한 지난 한해 동안 그 결실을 맺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의 배가 여전히 고프기 때문이다. 중앙 정치에 함몰돼 그저 보여주기식 행보만 보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우세한 것은 이들 지역 리더들이 목소리만 컸을 뿐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 한해로 인식된다.


특히 이들은 올해도 경제공동체를 만든다며 첫 출발신호를 알린다. 대구·경북은 520만 시·도민이고 영천은 10만2천 인구다. 하루에도 수없이 변해야 산다면서 시·도민을 획책하지만 정작 그들의 변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한 한해였다. 기회만 되면 좋은 일자리 창출, 저출생 극복 인구증가, 투자기업유치, 관광산업과 미래 먹거리 활성화를 입에 올렸다. 그러나 우리의 배가 불러오지 못한 것을 보면 한갓 구호에 그친 현실에 시민들의 실망이 크다.


혹 도정과 시정을 다음 지방선거 재선을 위한 치적 쌓기 운영으로 일관하지 않았는지 깊이 반성해야 한다. “걸핏하면 사진 찍고 없는 치적도 만들어내는 행사만을 위한 행보는 아니었는지도 가슴에 손을 얹고 고민해 봐야한다”는 시·도민들의 따가운 지적도 한번쯤은 되새겨 보라는 의미다.


경자년은 흰 쥐띠의 해다. 쥐는 머리가 좋고 영리하며 지혜롭다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새해는 도민과 시민을 가운데 두고 오직 민의를 위한 진정성 있는 정책을 펴주기 바란다. 잘못을 시인하기보다 감추고 덮기 급급하고, 작은 성적도 부풀려 과대 선전하는 시정과 도정은 이제 시·도민이 먼저 아는 시대임을, 그래서 실망한다는 사실도 깨닫기 바란다.


올해는 시·도민이 더 영리하고 지혜로운 한해가 될 것이다.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존경하는 시민여러분!”이라는 인사가 겉치레를 위한 헛구호가 되지 않길 보태지도 빼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시·도정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다음 재선에서 낙마하더라도 정작 시·도민을 위한 진정한 일꾼이 되어달라는 희망이 새해 경자년에는 꼭 열매가 돼 돌아오길 간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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