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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잘된 人事에도 불만은 있다" 인사 비판은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 기사등록 2020-07-21 22: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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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장지수 기자


[기자수첩]
영천시 2020년 상반기 정기인사가 지난 1일(7월6일자) 단행됐다. 이번 인사는 조직개편이 맞물려 어수선한 가운데 총 454명(승진 38명, 국장전보 1명, 부서장 전보 20명, 담당 및 6급이하 전보 207명, 신규임용 12명, 직제개편 176명) 대규모 인사다.


영천시는 적재적소 업무효율성을 극대화한 능력위주 인사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국장 승진과 전보는 업무보다 명함바꿔주기 인사라는 비판을 면할수 없어 보인다.  6개월 후에 퇴직하는 사무관을 국장에 승진발탁 했는가 하면 6개월 후에 퇴직하는 서기관도 신생국으로 전보 발령해 업무파악도 하기 전에 퇴직해야하는 무효율성 배려인사라는 지적이다. 최기문 시장이 의회에서 향후 6개월짜리 인사는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이 또다시 물거품이 됐다.


일부 부서에서는 싹쓸이 전보로 업무 연속성이 단절 될 위기다. 기존 업무자가 한명도 없어 새로 전보된 직원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할 처지다. 통상 업무의 연속성과 효율성 재고를 위해 면장이 전보되면 부면장은 남는다. 부면장이 전보되어도 마찬가지다. 본청 부서의 과장·계장도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읍면동 부서장과 부면장이 동시에 전보된 것과 한 부서의 과장·계장·주무관 등이 싹스리 전보된 것은 업무의 연속성 을 단절시키는 면이 적지 않다. 평소에 최 시장이 부르짖는 업무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인사원칙과는 정면 배치되는 부분이다.


이번 인사 중 특징은 본청 사무관들의 대거 읍·면·동이나 본청 밖으로의 전보다. 읍·면·동에 비해 본청 사무관들은 코로나19로 그동안 매일 회의에 시달려 피로도가 누적된 면도 적지 않지만 소소한 업무에까지 시달려 도망간 측면도 없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무관은 "사소한 일에도 간섭받는 등 업무스트레스가 많아 좀 쉬고싶다"면서 본청 밖 전보를 대환영 했다. 과거 본청 진입을 위한 인사관행과는 대조된 모습이다.


때문에 기존 인사관행이나 공무원의 조직문화가 급작스럽게 변한데 따른 불만도 발생했다. 기능직으로 입사해 행정직으로 전환한 사무관 승진자도 기존 시험을 치르고 입사해 6급으로 퇴직하는 공무원들에게는 불만의 대상이다.


물론 일 잘하면 (기능직에서)전환직도 우대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과거에는 보직도 받지 못하는 시대에 시험으로 입사해 호봉이 누적되어도 승진기회조차 갖지 못한 공직자에게는 불만일 수 있다. 이를 두고 인국공(인천공항 무기계약직 정식전환) 사태를 빗대는 공무원도 있다. 기존 조직관행이 최근 급변한 최 시장의 인사형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어 예측가능한 승진기회를 위해서도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특정 국의 경우 초임과장이 주무과장으로 발탁된 것도 기존 인사관행과 너무 동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주무과가 전체 국을 움직여야 하는 전례에 비춰 초임과장이 고참 과장들을 대상으로 업무통괄이 쉽겠느냐는 분석이다.


그 외에도 직렬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서에 일반 행정직이 주무계장을 맡은 일과 이번에도 기능직 입사자가 다수 6급으로 일찍 승진한 경우, 능력위주 인사가 인사권자의 일방적 평가에서 탈락한 불만자가 많다는 사실에 인사권자는 작은 불만의 소리도 크게 들어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있다. 잘된 인사에도 늘 불만이 있기 마련이지만 사소한 불만에도 인사권자는 항상 귀 기울여야 할것이다. 재선을 위한 내사람 심기가 아니라는 호평을 얻기 위해서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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