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영천> 중앙초등 우레탄트랙 중금속(납) 기준치 18.2배 초과 검출 - 출입금지·안전라인설치 등 전면통제-처리예산도 논란거리 -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지역학부모 불안 가중 - 교육 당국자, “우리도 어쩔 수 없어”한숨
  • 기사등록 2016-06-12 00:52:08
기사수정

각급학교 우레탄트랙 중금속(납)검출로 어린이 유해성이 지목받고 있는 가운데 영천의 한 초등학교 트랙에서도 기준치를 무려 18배나 초과하는 납(pb)이 검출돼 지역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초등학교 30곳에 대하여 학교운동장 우레탄트랙을 조사했다. 이결과 13곳에서 중금속(납)성분이 기준치이상으로 검출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지난달 전수조사를 실시하자 대구·경북에서도 173개 학교 중 60%(104곳)가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납)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도 교육부 주관으로 관내 초·중등학교 8곳에 우레탄트랙 유해검사를 지난달 21일과 30일 등 두 차례 실시했다. 그 결과 영천중앙초등학교와 금호초등학교에서 납 성분이 평균1,636mg(1차1,379mg, 2차1,903mg), 5mg이 각각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학교에서는 납(pb)과 수은(Hg) 등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중앙초등의 경우는 정부 기준치(90mg/kg)보다 무려 18.2배나 높은 수치다.


때문에 교육청과 또 해당 학교는 트랙 개·보수가 완료될 때 까지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출입통제’표시와 함께 학생들의 트랙 접촉을 금지시켰다.

↑↑ 9일 오후 중앙초등학교 출입금지된 우레탄 트랙에서 한 학생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9일 중앙초등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수업시간 이외 운동장에서 뛰어 놀면서 트랙 접촉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트랙 주변에 ‘출입금지’ 표시와 노끈 등의 통제수단 및 접촉금지 지도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6월말까지 임시로 트랙을 일반 천으로 덮고 학생들의 접촉을 통제 하겠다”고 밝히고는 있다. 또 비 수업시간과 야간 등에도 출입을 통제하며 수시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어린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너무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 철거예산이 더 큰 문제
우려되는 문제는 트랙의 해체와 개·보수가 더 시급한 것이다. 곧 여름이 닥치면 자외선이나 햇빛에 우레탄이 녹아 휘발성과 함께 증발하면서 중금속이 미세먼지 속에 포함되어 인체로 흡입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막연한 예산 타령만 하고 있을 수 없는 이유다.


당초 안전성 검증도 없이 앞 다투어 전국적 설치 붐이 일어 현재 불량 트랙의 숫자파악도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 거기다가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만큼 해체 비용도 많은 액수가 들어간다. “전국적으로 수천억이 동시에 투입돼야 한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의 말이다.


당초 관련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거나 체육진흥기금, 또는 복권기금 등에서 지원하고 설치공사는 교육청과 학교 당사자가 직접 맡은 탓에 철거예산 부담의 주체가 불 분명 하다. 납 검출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 하는 데다 철거예산도 정부가 특별교부금을 댈지 교육청이 부담할지도 논란거리로 부상할 전망이어서 개보수 시점은 예약할 수 없다.


지역 교육청과 해당 학교는“철거 등 개·보수비용은 교육부의 전국 전수조사 완료(6월말) 후 관계부처, 도교육청 등의 협의가 끝나야 지원이 가능하며 현재까지는 정확한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해당 학교는 손 놓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처지.


이와 관련해 한 교육 관계자는 “이처럼 문제 제기만 해놓고 상부 지침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발암물질인 중금속 덩어리를 눈앞에 두고도 그대로 방치할 수밖에 없어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걱정된다.”면서 한숨짓기 까지 했다. 


교육당국의 사태에 지자체가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수는 없는 대목인 것이다.


◆트랙 외에도 숨은 유해환경 많아. 지자체도 관심 가져야
이 같은 트랙 중금속 검출은 사실상 빙산의 일각이다. 학교 이외에 각 지자체마다 어린이놀이터, 인조잔디시설, 폐타이어 칩 등 소규모 시설까지 군데군데 산재해 있다. 사실상 아파트 어린이 놀이시설 바닥은 아예 사각지대나 다름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당 지자체들도 서둘러 어린이 놀이시설이나 유해환경을 재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초등하교만 하더라도 트랙 외에 인조잔디구장과 놀이시설 등이 있다. 학교 측은 놀이시설에 대하여도 “매 2년마다 한 번씩 대한산업안전현회에 의뢰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은 그네와 미끄럼틀, 철봉 등 기구아래 충격흡수용으로 폐타이어페더(칩)를 수십cm두께로 포설했다. “우레탄 소재는 아니지만 사실상 더 위험한 인체유해시설일 수도 있다.”는 학부모들의 걱정이 끊이지 않는 대상이다. 한여름 기온이 40℃를 웃돌 때는 심한 악취와 유기물질 분해로 끈적끈적한 환경에 학생들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이 놀이시설에 대하여는 교육청 특별예산을 지원받아 올해 안으로 전체를 교체할 예정으로 있다. 또 학교는 이곳 놀이시설 교체 시 학부모와 교직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아예 친환경(모래포함)으로 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의 한 시청 공무원은 “이런 중차대한 사안에 정부의 지침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역 교육청과 학교 그리고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어 선 조치 후 정산의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납이 검출된 중앙초등학교의 트랙은 2012년 12월에 설치됐다. 반면 영화초등과 영안중학교는 각각 2009년 2월과 2010년 10월에 설치되고도 이번에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년 더 늦게 설치된 최근 트랙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이유가 재료 성분의 문제인지는 확인해볼 여지로 남는다.

0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yctoday.net/news/view.php?idx=72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관련기사
회원로그인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영천 제6회 작약꽃 축제...10일부터 19일까지 영천시 화북면 일대
  •  기사 이미지 영천시, 2024년 1분기 지역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
  •  기사 이미지 청도읍성 예술제, 관람객 구름 인파 대 성황...미스터트롯2-박지현 가수 공연
청와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