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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추한모습 보인 영천시의회 - 총선 때 단합된 그 모습 어디 갔을까? - 결국 그렇게 됐다.
  • 기사등록 2016-07-02 00: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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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 장지수 편집장>


지난 1일 제175회 영천시의회 임시회가 열렸다. 7대 의회 후반기의장을 선출하기위한 자리다. 지금까지 통례적으로 전반기와 후반기 원 구성은 항상 교차돼 왔다. 즉 전반기 의장은 후반기 의장에 나가지 않는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역시 마찬가지다. 1대 원 구성부터 지금까지 통례적으로 그래왔다.

 

그런데 이번 제7대 후반기 의장선출에서 그 상식이 무너진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들의 입신을 위해서는 동료의식쯤은 쉽게 버릴 수 있다는 속내를 서슴없이 내 보인 것이나 다름없다. 시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오직 자신들의 이익에만 눈이 먼 추한 모습을 이번 후반기 의장선거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그렇게 똘똘 뭉쳐 단합된 모습을 보인 것과는 너무 대비된다. 정작 화합과 배려의 미덕이 필요한 원 구성 때에는 오히려 각각의 이기심으로 갈기갈기 찢어진 모습으로 비쳤다. 의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의원들 간 서로 속고 속이는 표몰이 불량계산기만 난무했다는 뜻이다. 화합이나 배려의 미덕과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위한 아름다움은 이들 의원들에게는 한갓 사치에 불과했던 것이다.

 

당초 후반기의장에는 자천 타천으로 김영모·전종천·이상근·정기택·권호락의원 5인의 다툼이 예상은 됐었다. 앞선 세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고 뒤 두 의원(·)은 서로를 견제하는 선에서 출마선언을 저울질해 왔었다. 권호락 현 의장은 전반기 의장을 역임 했기에 사실상 후반기에는 나가지 않는 것이 지금까지의 전례다. 하지만 사전 조율을 핑계로 조율이 안 될 경우 한 번 더 의장직에 나설 수 있다.’는 견해를 흘려 왔다. 결국 그렇게 됐다.

 

서글픈 모습은 선거 이틀 전에 극치를 보였다. 선거를 이틀 앞두고 이상근 현 부의장이 추대방식이 아니면 의장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면서 타올을 던졌다. 즉 의장에 추대되면 의원직도 이번으로 끝내겠다는 각오였다. 이것 또한 배수의 진이였을지 알 수 없다.

 

이어 정기택 의원도 이날 자신도 불출마하는 것을 전재로 이 부의장을 의장으로 추대하자는 의견을 내고 현 의장의 의견을 물었다. 여기에 현 권 의장도 사실상 정 의원의 뜻에 동의한 것이다. 피 터지는 경쟁이 아닌 화합하고 배려하는 미덕과 동료의원을 신뢰하는 아름다움이 싹트려는 순간이었다. 물론 법대로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두 의원이 문제였다. 김영모 의원과 전종천 의원만이 끝까지 투표를 고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대가 아닌 자신들이 꼭 의장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였던 것이다. 남은 두 의원 중 한 의원만이라도 자신을 버렸더라면 이상근 부의장이 의장으로 추대될 수 있었던 경우다. 두 의원은 투표 직전까지 표 계산에만 몰두했다는 것이다.

 

물밑 표계산을 위한 007전략 도 이 때 아니면 구경하기 어렵다. 마치 한 표만 추가하면 틀림없이 자신이 의장이 될 수 있다던 자도 뚜껑을 열어보니 정작 자신의 표 밖에 없었다는 동료의원들의 증언이다. 정 의원은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포기를 선언했는데도 두 표가 나왔고 끝까지 침묵으로 일관 했다던 권 의장은 1차에서부터 네 표가 나왔다. 네 표라면 최종 결선에 나갈 수 있는 안전지지선 이었던 것이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인 경우다.

 

반면 피 터지는 싸움을 예견했던 김·전 두 의원은 1차 투표에서 각각 두 표와 세표에 그쳐 동료의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자신들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자리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동료의원들 간 서먹함이 지속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표 계산에 결국 현 의장만 사상 유래 없이 전·후반 잇따라 의장자리에 오르게 됐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적도 동지도 모른 채 똘똘 뭉쳤다가 또 한편으로는 개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는 곧바로 갈기갈기 찢어질 수 있다는 비뚤어진 교과서를 보는 것 같아 못내 아쉽다. 올바른 의정 활동을 기대하기에는 못내 시민들만 불쌍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오는 4일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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