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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문길 박사의 일본 속 조선역사 탐방①일본에 술(酒) 기술 전수한 백제인 스스허리(須須許理) - 일본 명품 술(酒) 아마사케, 스스호리가 전한 누룩 술▶‘술지게미’
  • 기사등록 2020-11-29 21:51:47
  • 수정 2020-11-29 21: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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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길 박사의 일본 속 조선역사 탐방]①일본에 술(酒) 기술 전수한 백제인 스스허리(須許理)

일본 명품 술 아마사케, 스스호리가 전한 누룩 술▶‘술지게미’

카미사케(神酒), 미모의 여인이 쌀을 씹어 만든 일본 막걸리

▲ 본지 칼럼_김문길 부산 외국어대 명예교수(철학/학술학 박사)


일본 역사학자들은 흔히“일본 역사고향은 조선이다”고 말한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르듯 문화는 앞선 나라로부터 유입되기 마련이다. 일본 문화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조선에서 유입된 것이 많다. 일본인들은 감추고 싶겠지만 역사는 조선에서 건너간 기마민족이 일본을 건국하고 초대 천왕이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반도의 문물을 받아 문예부흥을 일으킨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일본에서의 한반도 문화를 연구하는 데는 일본 코지키(古事記)니혼쇼키(日本書紀)가 가장 귀중한 사료다. 한국 문화가 일본에 들어간 내용들을 상세히 기록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고사기(故史記) 일본서기를 한국인도 읽을 필요가 있다. 일본에 간 많은 문화 중에 술(酒)에 대한 기록은 우리의 흥미를 자아내게 한다.


일본사람들도 술을 좋아 한다. 식사 때 술부터 한잔 후 시작한다. 식사와 겸해 술을 마시는 것을 반주라 한다. 술을 빚는 기술을 전해준 사람은 바로 백제인으로 이름은 ‘스스허리’이다. 수수(스스=須須)는 호이고 이름은 허리(許里)이다


‘코지키’에는 “스스호리가 빚은 향기로운 술에 몸이 취했도다.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술. 그 미주(美酒)에 나는 취했도다”라는 노래가사 구절이 있다. 이 가사에는 조선인이 만들어준 술을 마시고 취한 기분으로 흥겹게 장단 맞춰 한가락 읊었던 모양이다.


일본에도 술이 있었지만 술 이라기보다는 신사(神社)에 제사를 지낼 때 신에게 바친 카미사케(神酒)라는 술이 있는데 스스호리의 이같은 술맛에는 비교가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카미사케는 원래 '쿠치카미사케'라 했다. 쿠치카미사케를 만드는 사람은 미혼의 아름다운 여인이 찐쌀을 입안에 넣고 잘 씹어서 항아리에 뱉어낸다. 여러 번 씹어서 이것을 항아리에 모아서 술을 만들었다. 찐 쌀 같은 밥 종류를 입으로 잘 씹으면 타액속의 아밀라아제가 쌀의 전분질을 당화해서 단맛을 낸다. 이것을 항아리에 모아두면 자연히 효모균의 발효작용이 진행돼 당이 알코올로 변화되는 방법이었다.


당시 일본의 술 만드는 방법은 반드시 찐 쌀을 씹어서 만들었다. 적당히 잘 씹어야 하는 것이 기술이다. 씹는다는 의미에서 오늘날 일본 양조장에 가면 술을 만들 때 쌀을 쪄서 누룩과 섞는 것을 '카모스'라 하는데 씹는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 본지 칼럼 김문길박사


일본 고대사회 술을 만드는 방법은 원시적이고 비위생적이다. 뿐만 아니라 술의 참 맛을 낼 수 없었다. 그러니 백제 스스호리(須須許里)의 새로운 주조법은 곰팡이를 피워서 만든 누룩을 사용해 긴 시간 발효시킨 제조법을 가르쳐 준 것이다. 누룩 속에는 눈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미생물을 부착한 활성물질 때문에 곡류와 섞어서 오래 발효하면 알코올성이 강해져서 술의 참맛을 내게 된다.


이런 술의 신기술이 우리나라로부터 일본에 전수 되었던 것이다. 당시 전해준 술 종류도 다양했다. 나라(奈良)에 가면 우리나라 문화를 전시한 쇼소원(正倉院)이 있다. 쇼소원에는 백제에서 들어온 문화를 조사하여 출판한 한권의 책자가 있다. 그 속에는 백제에서 스스호리란 사람이 주조기술을 가르쳐 주었을 때 맛을 본 천황이 그 술맛에 탐복했고, 술 종류도 청주, 탁주, 술지게미, 예주, 감주 등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현재에도‘나라’라는 곳은 역사 깊은 도읍지로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나라의 명산물이 바로 아마사케(甘酒)다. 아마는 설탕을 넣어 만든 술이라는 의미에서 아마사케로 부른다. 이 아마사케는 스스호리가 전한 ‘술지게미’다.


다시 말해 스스호리가 전한 술은 막걸리이다. 막걸리의 기술이 발달해 우리나라 여러 가지 소주가 생기게 됐다. 일본도 스스호리의 술 막걸리가 원조로 여러 가지 소주가 만들어져 일본 오사케라하면 유명하다. 술 맛이 좋아 세계가 인정한다. 우리 백제인이 전한 술을 다시 수입하여 오늘날 “사케야”가서 한잔하는 술집“오사케야”가 많다 사케야도 우리나라 말이다. <다음호에 “사케야 명칭도 우리말”>이 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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