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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면 상송(노귀재터널) 대형교통사고 언제 끝날까? - 공포의 내리막길, 1일 시외버스 전복돼 승객 9명 부상 - 동일한 지점서 반복되는 전복사고 왜? - 주민들, 기형도로 건설에 5년째 항의 중
  • 기사등록 2016-08-03 0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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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화북면 상송리 주민들이 5년째 불안에 떨고 있다. 마을입구 도로가 대형교통사고 상습구간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곳 도로는 내리막 급경사의 S자형도로로 평소 차량들이 과속을 일삼는데다 급작스런 병목구간까지 노출돼 기형적 모습을 띠고 있다.


때문에 과속으로 인한 차량전복사고가 잦아 주민들은 “이제 굿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포에 떨고 있는 반면 경찰과 국토관리청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소극적 처방에 뒷짐만 지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2011년과 2013년부터 사고때 마다 이 구간 도로선형의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해오고 왔다.


뒤늦게 관리청이 도로선형개선을 준비 중에 있다지만 당국의 기형적 도로건설과 허술한 관리 탓에 애민 주민들만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툭하면 대형 전복사고로 이어지는 공포의 내리막길 그 실태를 다시 한 번 살펴본다. 

<8월1일 14시 30분쯤 화북면 상송리 노귀재터널 내리막길에서 청송에서 동대구로 가던 시외버스가 옆으로 전복돼 승객 9명이 부상을 입고 영천영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제공 영천소방서>


◆내리막길 S자 기형도로, 노귀재터널-상송구간
이곳 도로는 부산국토관리청이 지난2011년 말 영천시 서산동에서 군위군 고로면을 연결하는 국도28호선에 화북면과 청송군 현서면을 연결하는 국도35호선 5.88km(노귀재 터널)를 개통한 구간이다.


하지만 터널에서 마을입구까지 2.5km구간은 6%의 급경사구간으로 기형적 S자구조로 건설돼 통행 차량이 일상적 과속을 일삼는 도로로 변했다. 거기다가 터널에서 내리막길 1.5km지점에 신호등까지 설치해 직진신호를 받기위한 차량들에게 오히려 가속의 빌미가 돼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설상가상으로 내리막길 2km지점에는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어드는 병목지점까지 노출되어있는가 하면 급작스럽게 40km속도제한까지 동반돼 급제동으로 인한 차량전복사고가 잦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민들은 “이곳 병목지점 우측에는 높이 3m 길이 100여m의 소음방지휀스 까지 설치돼있어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것은 물론 내리막 2.5km지점인 마을입구 상송삼거리는 과속으로 인한 공포의 종점도로가 되고 있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2일 상송 주민들에 따르면 “이 구간 내리막길에서 통상 차량들이 110~120km의 속도로 달려 하루에도 수없이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는 것. 특히 주민들은 “야간에는 과속차량들로 공포감까지 느껴 아예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면서 당국에 시급한 대책을 요구했다.


따라서 본지는 실제 지난 8월1일 시외버스가 전도된 사고 장소(병목지점)를 지나는 승용차량을 뒤따라가면서 속도체크를 해본결과 이 구간 내리막길을 110km의 속도로 내려오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상송삼거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명희(56)씨와 부임한지 1년가량 됐다는 화북파출소 조재호 치안센터장은 “상송삼거리 구간 도로선형 개선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마을주민들이 진출입하는 주도로가 내리막길 커브로 시야의 사각지대에 놓여 항상 교통사고에 노출돼있다. 이 도로 확장(선형개선)없이는 사고방지는 의미가 없다.”면서 도로개선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노귀재터널에서 내려다본 기형적 S자 내리막길, 붉은화살표 2번이 시외버스가  전복된 지점, 이 지점에서 검은점선으로 표시된 소음방지휀스가  시야를 가리고 있다.1번과 3번 그리고 4번표시 역시 사고다발지역이다..>

<시외버스가 전복된 사고지점에서 올려다본 노귀재터널, 바로 앞이 병목지점으로 급작스런 40km구간으로 변한다>


<사고지점에서 영천방향으로 상송 삼거리를 바라본다. 이곳은 왼쪽으로 굽어지는 구간으로 오른쪽은 상송마을에서 수시로 차량이 진출입한다.</span>


◆대형사고와 상습 전복사고
이런 기형적 도로 때문에 매년 대형사고가 일상화 되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18일에는 터널에서 마을 방향으로 내려오던 겔로퍼 차량이 상송주유소 앞을 통과하면서 전복돼 운전자를 포함한 탑승자 2명이 심한 중상을 입었다. 이와 함께 같은 달 28일에는 청송에서 농산물을 싣고 영천으로 들어오던 1.4톤(t) 화물차량이 신호대에서 전복돼 상송주유소가 난장판이 되기도 하는 등 한 달 사이에 연이어 2건의 전복사고가 발생했다.


또 그해 9월27일에는 이 구간에서 22톤(t) 대형화물차량이 단독 좌·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해 농산물 피해와 함께 운전자가 심한 중상을 입기도 하는 등 잇따라 차량전복사고가 상습화 되고 있다. 당시 상송리 주민 정현호(67)씨에 따르면“평균 한 달에 한 건씩 사고가 발생한다. 터널 개통 후 1년여 사이 10여 차례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났다”고 증언했다.


사고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014년3월24일 오후3시경 청송에서 사과를 싣고 오던 11톤(t) 화물트럭(운전자 조모씨 52)이 이곳 내리막길 커브구간에서 뒤집혀 가까스로 주유소 앞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큰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운전자 조씨가  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바로 앞이 주유소여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해 한때 주민들을 긴장시켰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서도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월1일에는 청송과 동대구를 왕복하는 시외버스가 병목지점에서 전봇대를 들이받고 옆으로 넘어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해 소방서 119구조대가 긴급출동 했다. 이 사고로 운전사 박모(54)씨와 승객 9여명이 경상을 입고 영천영대병원에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또 주유소 인근에서 휴게소를 운영하는 A씨(여,55)는 “일주일 전인 지난 7월 24일에도 승합차가 시외버스와 같은 지점에서 전복됐으나 인명사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영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2014년 1월과 6월 사이에도 6건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혀 이곳에서만 1달 평균 1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4건은 차량단독 그리고 2건은 차대차 충·추돌사고로 확인됐다.


국도35호선 이 구간은 안동을 거쳐 영주·예천으로 이어지는 경북북부권 단축길목이어서 대형화물차량들의 통행이 빈번한 도로다.


<2014년3월23일 오후3시 상송주유소 앞에서 급회전하다 중심을 잃고 전복된 화물차량>



◆주민들 요구는
이 때문에 주민들은 지난 2011년 도로개통 때부터 당국에 줄 곳 대책을 요구해왔다. 주민들은“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면 내리막커브길이 더욱 위험하다. 잦은 대형사고로 인도가 없어 대낮에도 길가기가 두렵다”면서 시급히 해결책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사고방지를 위해 고정식 과속단속카메라 설치, 내리막길 속도저감시설, 운전자 시야확보(신호대 입구 방현막 50m제거), 노면 미끄럼 방지시설, 인도조성, 기형도로 선형개선 등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특히 주민들은 “병목구간이 시작되는 상송-하송구간(화북댐 상단까지) 520m는 당초 왜? 도로건설에서 제외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서둘러 도로의 선형을 개량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구간 확장만이 병목구간 해소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면서 5년간 당국에 매달렸다.


그러나 2013년 당시부터 영천시 건설과는 “국도의 경우는 지자체의 관할이 아니다.”는 이유로 아예 손을 놓고 있고 영천경찰서는 무인속도단속카메라 설치를 약속하고도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 더군다나 터널아래 500m지점에 도로관리청이 이동식카메라 부스인 함철박스까지 설치해 두었지만 이 마저도 경찰은 이동카메라투입 없이 소극적 관리로 뒷짐만 지고 있다는 주민들의 불만이다. 영천경찰서는 당시 “2013년 년 말에 카메라설치 예산을 도에 신청하겠다.”고답변한바 있다.


반면 부산국도관리청 포항사무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과속단속카메라의 경우는 사실상 우리업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상송-하송구간 520m 추가 도로확포장(선형개선사업) 요구민원은 현재 국토부에 수요조사신청을 해둔 상태로 빠르면 년 말쯤에나 국토부의 현장실사를 거처 사업 확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우선 올 하반기쯤에 내리막길 구간 속도저감시설(도로바닥 붉은색 요철 선)을 우선 설치해 과속으로 인한 사고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송-하송 520m 4차선은 어찌?
문제의 병목구간 상송-하송 간 4차선 미 확장도로 520m는 화북댐(보현댐)건설과 노귀재터널 개통과 맞물리면서 빠진 구간이다. 특히 도로가 심하게 굽어있는데다 마을 주 진입도로로 병목현상까지 겹쳐 오히려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다가 터널의 개통으로 내리막길 한 가운데 위치해 과속의 종점역할까지 감당해야 하는 곳으로 주민들의 불안감까지 증폭시키고 있다. 때문에 “반드시 도로선형개선이 뒤따라야 완전한 도로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국도의 개설은 국토부소관이다. 다행이 국도관리청담당관은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현재 국토부에 사업타당성조사를 요청한 상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 구간 520m를 4차선으로 확장해 도로선형을 개선함과 동시에 병목현상까지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간이 문제다. 내년에 반영될 국가사업예산은 이미 지난 5월말까지 기재부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이 사업예산은 기재부 예산계획에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내년사업시행은 불가하다는 계산이다. 국토부가 소관하는 국도병목지점 개선사업도 6단계로 나뉘어 2018년에나 실시할 예정으로 있어 시간이 걸린다.


설사 국토부가 도로선형개선사업으로 포함시킨다 하더라도 사업 확정을 위한 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하는데 7월 중순에 신청한 사업을 내일당장 현장 실사를 하기란 쉽지 않다. 빨라야 올 년 말쯤은 되어야 국토부의 수요조사대상에 포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사업은 한정된 예산으로 틀에 짜여 진 시급을 요하는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사업진행과는 별도로 주민들은 “사고의 예방을 위해 과속단속카메라설치, 속도저감시설, 도로안전시설물 설치 및 정비 등을 당국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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