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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또 파행-회의진행 보이콧, 정족수도 못채워(영천시의회) - "어디서 건방지게 의장 한다고!" - (6대6)대결구도 극명하게 드러나 - 파행 연속으로 장기 대치국면 불가피
  • 기사등록 2016-08-12 18:58:16
  • 수정 2016-08-12 19: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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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10시 영천시의회 제176회 임시회에 김영석 영천시장과 김병삼 부시장 등 각 국장들이 참석해 의회 파행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12일 소집된 영천시의회임시회가 파행으로 끝났다. 이번 임시회는 후반기 각 상임위원장 선거와 간사선임이 주된 목적이었지만 회의 시작부터 권 의장의 회의진행방법이 발목 잡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후반기 의회개원 후 42일간의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지난 제175회 임시회의와 함께 잇따른 파행의 연속으로 향후 의회 운영은 극한 대치정국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12일 오전10시 영천시의회 3층 본회의장에서 제 176회 임시회의가 열렸다. 이번 임시회의는 그동안 계속된 파행 수습방안으로 김순화 의원 등 5명의 소집요구로 지난 8일 공고절차를 거쳐 이날 소집된 것이다.

하지만 개회식을 제외하고는 회의 초반부터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전종천·김영모·이춘우의원이 잇따라 의사진행발언으로 권 의장의 회의진행방법에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번 임시회 본회의 1호 안건인 회기결정의건을 권 의장이 상정하자마자 가장먼저 전 의원은(의사진행발언) “현재 상임위가 구성돼 있느냐”고 물었고 권 의장은 “발언권을 얻어 발언하고 오늘회의와 상관없는 발언은 삼가주세요”라며 ”며 즉답으로 되받았다. 이어 전 의원이 권 의장을 향해 “어디서 회의를 독단적으로 진행하려 합니까? 여기 본회의장이 의장 개인 사무실입니까?”라며 질타가 이어지자 권 의장은 “전종천의원은 회의진행을 방해하시면 안 됩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여기에 김영모의원은 “토론과 질의 없이 무슨 안건을 상정하자마자 가부결정을 묻느냐”며 따졌고 이춘우 의원은 “임시회의 소집 자체가 절차를 무시한 오류다. 여기에 대하여 해명하고 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명확하게 회의를 진행해 달라”며 회의절차와 방법에 대한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하고 권 의장을 압박했다.

이 때문에 이상근 의원은 “이런 회의로는 진행이 어렵다. 여기에 많은 공무원과 기자 등 시민들이 보고 있다. 잠시 정회 후 토의를 거쳐 회의를 재개하자”며 정회를 요청했고 권 의장은 의원들의 동의 없이 이날 회의진행 25분 만에 곧바로 첫 정회를 선포했다.

이날 임시회의 본회의는 모든 과정이 인터넷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본회의장에는 김영석 영천시장을 비롯해 김병삼 부시장 및 각 실국장과 등 집행부 50여명의 공무원도 참석했다. 또 방청석에는 일부 시민과 기자 등도 생생하게 본회의장의 적나라한 파행장면을 목격했다.

1차 정회 후 속개된 회의에서도 전 의원은 계속해서 권 의장에게 “제가 회의진행을 방해했다고 했는데 맡습니까?”라며 되물었고 여기에 권 의장은 답변을 회피한 채 한동안 본 회의장이 침묵에 휩싸였다. 이런 과정에서 3명의 시의원들과 권 의장간 언쟁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급기야 심한 고성도 나왔다. 전 의원은 “의장 자리에 앉는다고 모두 의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회의진행을 원만하게 진행하는 것은 물론 그만한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면서 권 의장의 의장자격 부적격을 비토 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또 고성으로 “공부 좀 하세요”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와 함께 전 의원은(권의장의 무능한 회의진행을 전재로) “전반기에 우리 의원들이 당신이 의사봉을 두드릴 수 있도록 그동안 도와준데 대하여 미안함과 고마움도 느껴야 한다. 어디서 건방지게 의장을 한다고” 라며 고함과 함께 권 의장의 의장직 자격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회의진행 방법을 두고 이 같은 설전으로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났다. 3차례 정회 후 오후 3시에 속개된 이날 회의는 결국 권 의장 측 5명의 의원(박보근·김순화·김찬주·허순애·모석종)만 출석해 영천시의회개원이래 사상유래 없이 의결정족수까지 채우지 못하는 파행으로 이어졌다. (불출석 의원=김영모·전종천·이춘우·이상근·정연복·정기택 시의원, 6명) 즉, 권 의장측과 그 반대편(6대6)으로 패가 갈린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날 마지막 본회의장에는 김영석 영천시장과 김병삼 부시장 등은 자리를 비웠고 집행부 공무원도 오전에 비해 절반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여기에 일부 의원들까지 의도적으로 본회의에 참서하지 않아 파행이 불가피했다.

권 의장은 의장석에서 “사무국에서 의원들의 회의 참석을 유도하고 있으나 정족수에 다다를 때 까지 잠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며 장내 안내까지 하기에 이르고 결국 오후3시 10분 “정족수에 미치지 못하므로 지방자치법 제63조에 따라 오늘 회의 산회를 선포합니다.”며 문을 닫았다. 회의시작 다섯 시간 10분 만이다.

이날 임시회를 방청한 공무원과 일부 기자들은 하나같이 “의원들 모두 사표를 받아야 한다.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결국 자신들의 자리다툼 아니냐?”며 시의원 무용론을 또다시 도마에 올렸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도 “이제 우리시민들도 나서야 할 때가 됐다. 12명의 시의원 모두 주민소환으로 의원직을 반납 받아야 한다.”면서 시의원 무용론을 재차 강조했다.


12일 제176회 영천시의회 임시회가 개회됐으나 전종천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에 권호락 의장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날 정회 후 오후3시에 속개된 회의에 김영모/전종천/이춘우/이상근/정연복/정기택 의원 등 6명이 불출석해 영천시의회 사상 유래없는 정족수미달 파행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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