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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킨 영천시의회파행 65일-선(先)정상화 후 의장사퇴로 수습 - 정상화 단초 꿰었지만 우려소리도 적지 않아 - 상임위원장 선출로 의회정상화 단초는 마련 - 의원 간 편 가르기·상호불신·앙금은 여전한 불씨
  • 기사등록 2016-09-06 19:34:43
  • 수정 2016-09-06 21: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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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시의회가 파행 65일을 맞고 있는 가운데 현 의장의 사퇴를 전제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임시회의가 소집되는 등 정상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의원 간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 정상화 후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이번 임시회의가 의회정상화의 분수령이 될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려있다.


영천시의회(의장 권호락)는 5일 오전 10시 정기 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원 구성조차하지 못했던 의회파행에 대한 수습에 들어갔다.


이날 간담회에서 권 의장은 “의회가 정상화(원구성 완료)되면 스스로 물러나겠다.”며 전체 의원들에게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장을 제외한 11명의 의원들도 한 발씩 물러서면서 이를 수용하고 이상근 의원등 8명의 집회소집요구로 일단 정상화 가닥을 잡은 것. 따라서 의회사무국도 서둘러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후속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7월1일 이후 파행 두 달5일만이다.


앞서 영천시의회는 지난 제175회 임시회(6월28일 이후)에서 후반기 의장·부의장을 선출했다. 하지만 전반기에 이어 권 의장이 후반기에도 선출되자 “약속이 틀린다.”며 일부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때문에 이어지는 상임위원장 선출에서 이들 의원들이 권 의장의 회의진행방법을 문제 삼아 본회의를 보이콧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파행을 겪어왔던 것. 당시 본회의장에서는 의장과 일부의원 간 상식이하의 막말 발언들이 난무해 극한 감정대립으로까지 치달았다.


때문에 그동안 모든 회의와 집행부 업무보고 등 일체 의정활동이 중단된 채 파행이 장기화 해 오다 이날 간담회(임시회의 소집=상임위원장 선출 결정)를 시작으로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 결과에 대하여 집행부와 의회관계자들은 “의원들이 서로 한 걸음씩 양보해 모처럼 화해의 출발선에 선 만큼 이번 임시회의를 시작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정상화 단초는 꿰었지만 우려의 소리도 적지 않다. 문제는 파행을 겪는 동안 전체의원(12명) 중 6대6으로 편(의장-반의장편)을 나누어 극심한 내홍까지 겪은 것.<의장측=권호락, 모석종, 김순화, 김찬주, 허순애, 박보근의원 ↔ 반 의장측=김영모, 전종천, 정연복, 이상근, 정기택, 이춘우의원>


이 내홍은 현재 진형행이다. 일각에서는 “의회가 자정능력까지 상실했다”는 우려와 함께 시민단체와 주민들도 “자신들 밥그릇 싸움으로 두 달 넘도록 의회를 마비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세비를 반납하고 전원 사퇴하라”며 ‘주민소환’까지 들먹였다.


심지어 권 의장 반대 측 한 의원은“ 권 의장이 전·후반 의장욕심을 부린 것이 의회파행의 단초로 볼 수 있다.

어떻게든 의장이 되었으면 의회의 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정상화를 도모했어야 하는데 리더십 부재의 책임도 있다”면서 “권 의장의 사퇴는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또 같은 편 다른 의원도 “우리가 언제 의장에게 사퇴하라고 했느냐? 회의진행방법을 제대로 알고 정상적으로 회의진행을 하라는 것이다.”고 말해 아직 앙금이 해결되지 않은 듯 어색한 답변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부의원과 집행부 간부공무원들은 “왜 의장이 사표를 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의회정상화를 결심한 만큼 “권 의장의 이번 사퇴의사는 자신을 내려놓는 매우 고무적인 결정이다”고 평가했다.


실제 권 의장도 “후반기 의장욕심으로 비춰진 것이 부담이었다.”면서 그러나 “어차피 자신들이 뽑아준 의장이다. 법에 하자도 없다. 전반기 2년과 십 수 년 동안 이 같이 회의를 해 왔는데 진행방법이 문제라면 지금까지 수수방관한 의원들도 문제는 있습니다. 회의진행을 잘해야 의장자격이 있다면 앞으로 의원되기 전에 회의진행법 시험부터 처야 할 겁니다”며 불편한 심기를 애써 감추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두 편으로 갈린 양 진영 의원들은 의장 사퇴를 두고 ‘선 의장사퇴 후 정상화와 정상화 후 사퇴’를 선택하지 못하고 “서로 못 믿겠다.”며 지난달 29일과 9월1일 등 두 차례 간담회까지 무산시켜 불신을 키워왔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는 “자리다툼에서 개인감정에 이어 이제 의원 간 불신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며 때문에 “임시회의가 열린 후에도 의회가 정상화될지는 미지수다”는 반응이다.


 때문에 남은 후반기 의정활동까지 조심스럽게 걱정하는 처지다. 이번 임시회(상임위원장 선출)가 지역 정가의 눈과 귀가 쏠려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의회파행과 관련해 의장 사퇴와 함께 거론됐던 모석종 부의장의 거취문제는 의원들의 합의로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하고 일단락 됐다. 또 5일 소집 요구된 제177회 임시회는 의장의 결정으로 15일 이내 열수 있다.


이번 임시회의가 개회하면 영천시의회는 우선 상임위원장을 선출해 후반기 원 구성을 완료하고 이어 권 의장의 사퇴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또 의회는 권 의장이 사퇴를 밝혀오면 다시 임시회의 소집을 요구해 사표에 대한 의결처리를 해야 하는 수순과 새 의장 선출과정이 남아있다. 때문에 지역정가는 이번 상임위원장 선출이 의회정상화의 분수령이 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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