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영천 A여고, 태풍 속 해양체험...보트 전복, 12명 바다에 풍덩!
학부모 일각, "학생 안전 무시, 안전 불감증 아니냐" 관련자 징계 요구
일각 시민들, 자칫 대형 사고 될 뻔...놀란 가슴 쓸어내려
학생 12명 중 2명 다쳐...교육청, 학생들 심리안정 상담 주3회 예정
경북 영천 A여고가 해양체험활동을 하면서 보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학생 12명과 지도사 1명등 13명 전원이 바다에 풍덩 빠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한창 경북을 통과하는 시간대로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바다체험활동을 허락한 학교와 레프팅을 실시한 영덕해양수련원의 안전불감증이 조심스럽게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지역 교육기관과 수련원 및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래프팅 사고는 경북도교육청 영덕해양수련원에서 실시하는 해양체험프로그램으로 송천강에서 시작해 물살에 보트가 덕천해수욕장 바다쪽으로 떠내려가 오전 11시 16분께 파도에 휩쓸려 전복 됐다. 다행이 전원 구조돼 큰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보트에 승선했던 A여고 1학년 학생 12명과 수련원 측 지도사 1명 등 13명 전원이 바다에 빠졌다.
사고가 나자 영덕해양수련원 측은 긴급 안전구조요원을 투입해 전원을 무사하게 구조했으나 이 중 학생 2명은 근육에 이상이 발생해 병원에서 치료(깁수)를 받고 귀가 조치 됐다.
또 경북도 교육청은 사고를 당한 학생들의 심리 불안이 있을것으로 보고 25일부터 주3회 순차적으로 심리적상담을 실시키로 하고, 학교측에서는 해당 학부모들에게는 사고 발생에 대한 설명과 사과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사고를 두고 학생 안전에 대한 논란이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태풍속 기상 악화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꼭 해양체험활동을 강행 했어야 했냐는 논란이다. 사고 소식을 접한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 등은 "이날 아침 강한 태풍이 전개되고 있고, 하루 전날부터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진로 예고와 태풍경보까지 내려진 상황에서 학교측이 굳이 이같은 당일 해양체험활동을 강행했어야 했냐"는 지적이다. 안전불감정에 대한 지적이다.
그러나 학교측은 5월초 계획된 운영 일정으로 영덕 쪽에는 비가 적고 실내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해 강행(출발)하게 됐으며, 계획을 취소·연기할 경우 향후 해양수련원을 이용할 수 없었다"며 강행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수련원측은 "수련원 년 간 일정이 모두 잡혀있어 A여고가 계획을 취소·연기하게되면 올해 내에는 추가 체험활동을 하지 못한다"고 전했으며, 래프팅 역시 "날씨 등을 고려해 장소를 바다로 할지 실내에서 할지는 당일 결정하는데 이날은 강과 바다 상황을 학교측에 설명하고, '래프팅을 진행하시겠습니까?'라고 물어본 후 학교측이 희망 신청자를 받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허락해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각의 시민들과 해양체험과 관련이 있는 한 관계자는 "태풍 상황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고에서 피해자가 있느냐가 중요 한게 아니라 자칫 대형 사건이 일어날 뻔 한 아찔한 사건이다. 학교측이 학생들의 안전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 것 아니냐"며 "관련자를 징계해 다시는 이같은 안전 불감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는 주장이다.
이번 영덕해양수련원 체험에는 A여고 1학년생 전체 111명 중 104명이 참가했으며, 이 중 래프팅을 신청한 57명 중 12명이 이같은 사고를 당했다. 또 나머지 57명은 실내에서 수련원의 프로그램에 응했으며, 여기에는 1학년 교사 5명, 교감, 학생부장, 보건담당 등 8명이 인솔해 24일 오전 7시30분에 영천을 출발해 이날 오전 11시16분에 사고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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