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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가사문학의 대가 노계(盧溪) 박인로(朴仁老)③...30대 무인다운 기상 넘치다. - 백척간두(百尺竿頭), 위국충정(衛國忠情)...임란에 붓 던지고 일어나 전장 …
  • 기사등록 2021-10-20 12:56:27
  • 수정 2021-10-20 12: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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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김효정 기자 ]

기획연재

가사문학의 대가 노계(盧溪) 박인로(朴仁老)③ 30대 무인다운 기상이 넘치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조국 위국충정(衛國忠情)의 일념

임진왜란으로 나라의 위급함에 붓을 던지고 일어나 전장을 넘나드는 기개를 가지다.


▲ 30대 노계의 초상<제공=사)노계 박인로기념사업회> 노계문학 전국 백일장대회(참가 접수 11월 19일까지, 연락처=010-3259-0010)

[지난호 가사문학의 대가 노계(盧溪) 박인로(朴仁老)② 10대~20대 불우하게 보냈나?에 이어]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31세의 나이로 의병이 되었다. 영천의병장 정세아와 왜군을 무찌르는 데 앞장 섰고 1598년 선생이 38세 되던 해 겨울 경상좌도병사 성윤문의 막하에 들어가 임진왜란 막바지에 싸웠는데 그 때 부산에 머물러 있던 왜적들이 밤중에 달아났으므로 성윤문이 10여일 그곳에 머무른 뒤, 본영으로 돌아와 수군을 위로하기 위하고 사기를 드높이기 위해「태평사」를 지었다. 아래는 「태평사」의 일부내용이다.


-태평사-

나라가 한쪽에 치우쳐 작고 해동에 버려져 있어도

기자(箕子)가 끼친 풍속 고금없이 순박하고 인정이 두터워

-중략-

섬나라 오랑캐 백만이 하루아침에 충돌하여

수많은 놀란 생령들이 칼 빛을 좇아 나서니

들판에 쌓인 뼈는 산보다 높아 있고

큰 도읍과 고을은 승냥이와 여우의 소굴이 되었거늘

-중략-

하늘이 교활한 도적을 죽여 인의(仁義)를 돕는다.

파도 없는 태평성대야말로 지금인가 여기노라.

못생긴 우리 무리도 신하가 되어 있다가

임금 은혜 못 갚을까 감히 죽고야 말겠다는 마음 가져

칠 년간을 분주타가 태평한 오늘을 보았도다.

-중략-

살아남은 생령들아, 임금님의 은혜인 줄 아는가.

거룩한 임금님의 은혜 깊으니 오륜(五倫)을 밝혀 보세.

백성을 부하게, 잘살게 하고 가르쳐 주면 절로 일어나지 않겠는가.

하늘의 운수가 돌아옴을 알겠습니다, 하나님이시여.

우리나라를 도우시어 만세토록 끝없이 누리도록 하소서.

요순 같은 천지에 하(夏)․은(殷)․주(周)의 해와 달 비추소서.

오, 만년 동안 전쟁을 없애소서.

밭 갈고 우물파서 격양가(擊壤歌)를 부르게 하소서.

우리도 거룩한 임금님 모시고 함께 태평을 즐기리라.


「태평사」는 전문72절, 총 146구로 된 가사이다. 우리 한국의 문화를 기리는 것부터 시작하여 왜군의 침공으로 혼란한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서게 되어 혼란한 상태와 군인들의 활약, 전승의 모습에서 마침내 개선가를 부르며 돌아오는 기쁨과 태평성대를 염원하는 충정이 깔려있다.


「태평사」를 통해 선생의 충성된 마음이 잘 표현되었으며 무인다운 기상이 넘치는 작품이다. 노계 선생의 나이 39세 늦은 나이에 무과에 급제하였다. 수문장, 선전관, 만호의 직위에 올랐으나 벼슬이 목적이 아니였다.


임진왜란을 당하여 나라가 위급함에 붓을 던지고 일어나 전장(戰場)을 넘나들 수 있는 기개를 가졌고 오직 위국청정(衛國忠情)의 일념으로 의병에 참전하여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조국을 구하고자 하였다. 또한 자기 공을 나타내려는 일에는 무심하였던 대범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선생은 30대에 왜군의 침공으로 나라가 위태로울 때 걱정하며 앉아 있기보다 나라에 대한 충심으로 국가적 안전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 거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본다. 국난에 전쟁터로 뛰어 들었고, 전장을 누비면서도 지필묵을 가까이하는 학문적 자세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태평사」와 같은 가사문학이 발전한 것이다.


「태평사」는 선생의 초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가사문학사상 조선 3대 시인으로 손꼽힐만한 재능이 보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우리는 노계선생의 「태평사」를 통해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배우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어떠한 책임과 의무를 가져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기를 바란다.


[가사문학의 대가 노계(盧溪) 박인로(朴仁老)에 대한 연재는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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