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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권력에 아부(阿附)하는 공직자가 측은하다. - 무소속 재선...정점에서 내려오게 될 불안감이 아부(阿附)의 진앙지
  • 기사등록 2021-10-28 11: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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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권력에 아부(阿附)하는 공직자가 측은하다. 

아부(阿附)가 만든 공직자 像(상), 이제 끝내야

무소속 재선...정점에서 내려오게 될 불안감이 진앙지 


▲ 영천신문 보는 다람쥐


아부(阿附)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알랑거리거나 넘치는 행위'를 잃컷는다. 여기에는 목적이 있다. 얻어낼 것이 있거나 그 가능성을 노린다. 특히 공직자의 경우 인사권자의 눈치를 이것으로 답한다. 인사권자에 대한 아부(阿附)는 곧 승진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영천시의 일부 공무원은 이 아부(阿附)로 실세가됐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게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지난 6.14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국민의힘을 밀어내고 영천시장에 당선됐다. 그리고 오는  8개월 뒤 다시 무소속으로 재선을 노린다. 영천지역은 호남지역과는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동토의 땅인 동시에 국민의힘 자유우파의 성지나 다름없다. 더군다나 무소속으로 당선돼 소위 말하는 자유우파 보수당에 입당하지 않고 또다시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전례가 없지만  아부(阿附)하는 공직자가 많을수록 재선 성공에 청신호인지는 알 수 없다. 최 시장 들어 이같은  아부(阿附)공직자가 실세가 되었다는게 나만의 생각 같지는 않다. 


지난 19일 지역 양봉농가에 양봉 보조사료 지원을 위해 보조금(도·시비)을 배분하면서 市는 상부 기관 보조금 배분 지침을 어기고 소수(대농=大農)의 보조금을 빼내 다수(小農)에게 더 많은 보조금이 돌아가도록 했다. 20여 농가의 보조금을 줄여 140여 농가에 혜택을 더 준 것이다. 쉽게 말해 표가 더 많은 곳에 혜택을 준 꼼수다. 


보도자료도 부풀리기 아부(阿附)도 같은 맥락이다. 우짜든지 시민들에게 현직에 있는 동안 더 많은 치적을 알려야 재선에 도움이 된다. "우리 시장님 정말 청렴하고 일 잘하신다"고 하면 아무래도 재선에 청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8월에는 최 시장의 공약사업 신설 산부인과 출생아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개원 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허위 보도해 본지 지적을 받았다.


또 9월에는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지역 농업발전선도인상을 홍보하면서 지방상수도공급, 하수도정비사업 등  상과 관련이 없는 사업들을 끼워 붙여 부풀리기 홍보를 하는 등 인사권자 치적 알리기에 아부(阿附)하는 공직자가 측은 할 정도였다. 


예산 확보 숫자 부풀리기 꼼수도 예외는 아니다. 마늘가공분야 도비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총 사업비 8억1천만원을 확보했다는데 알고 보니 총 사업에 꼼수가 있었다. 실제 이 사업 도비 확보는 2억4천만원이 고작이고 나먼지 5억7천만원은 농가 자부담이었던 것이다.



어느 날 양봉 산업 경영안정에 팔 걷었다는 영천시. 이상기후로 벌꿀 수확량이 급감해 생계를 위협받는 농가를 위해 1억3천6백만원을 긴급 확보해 양봉농가에 9,114포의 보조사료(설탕)을 지원한단다. 알고 보니 여기서도 도비(15%), 시비(35%), 농가자부담(50%) 으로 영천시가 확보한 금액은 4천7백여 만원 뿐이다. 이 때문에 일선 기자들도 속았다. 영천시가 예산 1억3천6백만원을 긴급 확보해 양봉농가 긴급 생계어려움을 들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는 LH문외센트럴 아파트 주민들의 야간 주차를 위한 특혜성 공영주차장 조성도  아부(阿附)성 사업으로 치부되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의 야간 불법주차수요를 제외하면 사실상 불필요한 조성이다. 인근에 이미 공영주차장 시설이 다수 포진하고 있고, 그것도 경사도가 완만해 평탄 작업만으로 쇄석만 깔아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는 곳에 공사비(재료비 포함)만 2억원의 시민 혈세를 들여 특혜성 주차장을 신설해준 꼴이다. 선출직으로서는 표가 있는 곳에 예산이 쏠리기 마련이지만 이 또한 권력자에 대한 아부(阿附)성 사업이라 아니할 수 없다. 뒤에는 반드시 댓가가 따를 것은 뻔하다.


일부 공직자의 이같은 아부(阿附)성 굴종의 원인은 모두 인사권자의 재선 욕심에서 비롯된 인사권 독재의 산물이다. 승진을 위해서라면 죽는시늉이라도 해야하는 공직자다. 한정된 자리에 비해 승진수요자가 더 많은 수요·공급의 불일치가 이유다. 권력을 갖게 된 인간은 정점에서 내려오게 될 불안감과 그 정점을 즐기려는 자기실현 욕망이 바로  아부(阿附)를 받고싶은 구조로 변한 것인데 여기에 수요자가 알아서 엎드리고 그 댓가를 받는 구조다. 


아부(阿附). 정말 지긋지긋한 단어다. 특히 자신의 승진을 위한 공직자의 아부(阿附). 어느 정도 구경 할만큼 하지 않았나. 이제 끝내자. 소수가 웃을지 모르지만 다수의 불편함이 작금 공직사회의 또 다른 아부(阿附) 像(상)을 만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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