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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논단] 당심으로 민심 이긴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 과제 - 국가 재 발진(發進) ‘제2의 박정희’ 출현 기대한다.
  • 기사등록 2021-11-09 23: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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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으로 민심 이긴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 과제

국가 재 발진(發進) ‘제2의 박정희’ 출현 기대한다.  


▲ 우종철 서울신문 논설주간, 전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 중국 4천년 역사를 이끈 `포용의 리더십` 저자


지난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경선은 당심이 민심을 이긴 전례(前例) 없는 사건이었다. 63.89% 역대 최고를 기록한 투표율 속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정치에 뛰어든 지 4개월 만에 ‘적폐청산의 행동대장’이 ‘정권교체 선봉장’이 된 것이다.


윤 후보의 승리는 당심에서는 홍준표 후보에게 22.97%포인트를 이겼지만, 민심에서는 10.27%포인트를 진 ‘절반의 승리’(6.35% 승)다. 때문에 그가 넘어야 할 산들이 첩첩산중(疊疊山中)이다.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 간격이 20% 이상 벌어졌지만, 유례없는 ‘비호감도’ 높은 대선 간격이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끝까지 완주한다면 정권교체는 쉽지않다.


윤 후보는 이회창 전 총재의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기득권자들이 후보 주위에 병풍을 친 ‘대세론’과 이에 ‘줄서기’ 하는 것은 당의 화학적 결합과 표의 확장성을 막기 때문에 대선 승리를 점치기 어려워진다.


경선에 이겼다고 끝난 게 아니다.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한 몇 가지 과제를 제안한다. 첫째, 본선의 승부처는 진정한 ‘사과(謝過)’에 있을 수 있다. 사과는 ‘리더의 언어’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윤 후보는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분열과 갈등을 치유·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정통 보수우파는 여전히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 후보에 대해 지지를 유보하고 있다. 과도한 적폐몰이에 대해 사과하고 두 전직 대통령의 즉각 석방을 요구해야 한다.


둘째, 당의 ‘원팀’ 구축을 위해 화합형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백의종군을 선언한 홍준표 의원을 삼고초려(三顧草廬)해서 중심에 세우고, 유승민, 원희룡, 최재형 등 대선주자들과 이준석 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당의 간판급들이 선대위 드림팀을 구성해 총력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셋째, 미래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홍준표 후보의 ‘G7 선진국 시대’ 개막을 차용하는 방안도 좋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드는 ‘국가 대개조’의 청사진이 필요하다. 국가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일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넷째, 정권교체 외침만으로는 공허하다. ‘반문(反文)’의 기치를 넘어서는 수권능력과 정책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20-40 세대 표심을 잡기 위한 특단의 정책을 세워야 한다. 선진국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경선 과정에 노출된 모든 캠프 공약의 최대공약수를 집약하여 대선공약으로 변환시킬 필요가 있다.


다섯째, 이제 4개월 간의 대선 레이스는 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다자구도로 출발한다. 윤 후보의 수권능력과 중도확장력, 위기대처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본선 초기부터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 및 단일화 협상을 염두에 된 포석을 둬야 한다.


지금 우리 앞에는 경제 위기, 안보 위기, 코로나 재확산 등 산적한 과제가 놓여 있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여론에만 기댈 수 없다. 경제성장·일자리·주택공급 등 윤석열표 정책을 정립하기 바란다.


무엇보다 있어야 할 곳에 국가가 있도록 해야 한다. 현 정부의 “큰 정부‘ ‘국가주도’ ‘공공주도’에서 탈피해, ‘작은 정부’ ‘민간주도’ ‘시장주도’를 추진해야 한다. 경제 잠재성장률 저하, 노동·규제개혁, 저출산·고령화, 빈부 및 중앙·지방격차, 소멸하는 대학·지방문제, 과학기술 초격차 확보 등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


20대 대선은 해방 공간의 좌·우익 대결처럼 ‘자유민주 세력’과 ‘체제전복 세력’ 간의 사생결단(死生決斷)의 대결이 될 것이다. 나라 살리는 정권교체가 좋은가, 나라 죽이는 정권유지가 좋은가. 1910년엔 을사5적의 매국으로 나라가 망했지만, 지금은 애국 국민의 선택에 나라의 흥망(興亡)이 달렸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박정희 대통령 이후 성공한 대통령을 갖지 못했다. 윤 후보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을 잇는 보수우파의 대통령으로 대한민국 선진화와 통일의 기틀을 닦은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국민은 투사보다는 시대를 읽는 혜안과 미래지향적인 통찰력으로 부국강병을 이룰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한다. 멈춰선 나라를 재 발진(發進)시킬 ‘제2의 박정희’ 출현을 기대한다.  




우종철 서울신문 논설주간, 

전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 

중국 4천년 역사를 이끈 `포용의 리더십`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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