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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과하면 부족한만 못하다...과유불급(過猶不及)
  • 기사등록 2022-08-26 22: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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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을 이해하실려면 먼저 읽어셔야 할 문장

[영천의 대장동으로 알려진 토지구획정리사업의 전말] 바로가기


▲ 영천신문 보는 다람쥐


25년 전 영천의 구석지고 버려진 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줄 알았다. K토건이 거위인 줄 알았다. 그로부터 22년 후 이 땅이 대장동으로 불리는 줄 알았다. 모두 허상인 줄 아무도 몰랐다. 25년만에 다시 중단된 영천의 어느 토지구획정리사업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후미진 산기슭 임야 248,248㎡(7만5천평)에 1997년 K토건이 이곳에 그림을 그리다 9년만에 붓을 꺾었다. 부도로 법원이 설거지에 나섰고, 유치권 30여억원에 나가 떨어지 K토건으로 지역 촌로들의 부푼 기대는 물거품으로 그동안 세월만 낚아왔다. 


22년동안 왜? 아무도 이곳 대장동을 몰랐을까? 아파트가 남아돌고 인구는 줄어들면서 지역 주택보급율은 높아만 갔다. 돈이 될만했다면 건설 대기업들이 그냥두지 않았을 것. 큰 그들에게 30억원은 돈이 아닐진데도 22년 동안 아무도 달려들지 않은 이유는 그곳이 대장동이 아닌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슨 행운인가 싶게 지난 2019년 한 새내기 건설사가 깃발을 꽂았다.  25년이 지난 오늘에야 어렴풋이 안갯속에서 그 촛점을 발견했다. 과하면 부족한만 못하다는 작은 밥풀떼기 하나를 건진 것이다. 너무 잘하려 하지말고  너무 욕심부리지도 말며 하루하루, 순간순간! 자기 분수를 알고, 맡은 일, 맡은 자리에서 그냥 그대로 살아있으니 감사할 뿐이다. 숨 쉬고 있는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과한 욕심이 스스로를 집어삼켜 버렸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의 결과다. 


이 구획정리사업의 작금 파행은 고의 아니면 무능에서 비롯됐다. 먼저 고의쪽에 생각이 멈췄다. 바로 그놈이다. 개도 물어가지 않는 바로 ...개미 촌로들의 땅을 담보로 사업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80억원을 대출받았다. 처음부터 내 돈 없이 빌리고 빌려서 윗돌 빼다 아랫 돌 채워 넣는 연속이다. 그러니 이팔공으로는 사업을 완성시킬 엄두가 나지 않았고 이팔공으로 아랫 돌 막는데도 힘겨웠다. 처음부터 그놈의 흐름은 그랬다. 고의였다.


그놈은 길도 잘못 들었다. 대출금 이팔공이 가야할 첫 도착지는 그놈을 관리해 줄 신탁회사다 그런데 주인도 나그네도 아닌 쑥 끼워넣은 멋모르는 제3의 차주(돈을 빌리는 당사자)의 호주머니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은 몰라야 한다. 왼쪽 호주머니로 들어간 그놈이 오른쪽 호주머니에서 공중으로 날아갔다. 불과 한시간만에 108억이 훌훌 날아갔다. 


 순식간에 날아간 크기가 전체 그놈의 40%인 108억(85억3천)이다. 여기에서는 교묘한 찰나의 시간차 공격수법이 쓰였다. 같은 시각 그놈의 60%인 172억원은 원래 제자리인 신탁계좌에 들어가 뒤늦게 보호를 받기시작한다. 버스 지나간 다음이다. 여기서 나몰라 관리가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바로 개미 지주들의 대표 도장이다. "나는 잘 몰라! 찍어라해서 찍고, 그냥 봉사하고 있어!"가 메아리쳤다. 그래도 매월 그놈 오백은 대표의 오른쪽 주머니속으로 쏙쏙 들어왔다. 무능을 담보잡힌 결과물이다.


이같은 시간차 그놈의 흐름은 이미 짜고친 고스톱이 아니라면 불가능하다. 공모 성격이 짙은 치밀하고도 허술한 사전 계획이다.  그놈을 빌려주는 조폐공사와 관리청(신탁사) 그리고 제3의 차주가 모를 수는 없다. 태어난지 다섯살짜리 새내기 건설사 혼자서는 불가능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협력관계로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 그 댓가가 그놈인지 모르지만...모든것은 시간이 해결하게 된다. 그 시간이 바로 지금이다.


이같은 기술은 새내기 건설사 몸에서도 여기저기 부스럼이 돋았다. 인적 구성원이다. 실패하고 뒤로 물러나야 할 주체가 여기저기 분신술을 썼다. 자신이 가진 재산을 매각했는데 실상 알고보면 자신에게 매각한 격이니 자신만 아는 일이다. 혹자는 알고 있어도 손해볼 일이 없기에 모른척 할 수 있다. 그 사이 모든 일들은 순조롭게 착착 진행된다. 알고도 모른척 모르고도 아는척이다. 종점은 개미들의 수난 시대만 남는다.


20여년간 내 그놈 털어 자원봉사했다는 개미 촌로들의 대표를 알고보니 여든다섯에 매월 그놈 오백은 꼬박꼬박 수령됐다 한때. 그놈 이팔공의 시간차 공격 속에서도 나 몰라는 계속 진행형이다. 어엿한 자랑스런시민 0-1000 수상자다. 


이 모두가 과유불급(過猶不及) 때문이다. 말리는 시어미도 때리는 서방도 거드는 관계자도 모두 그놈 때문이고 욕심 때문이다. 시민들과 지역 촌로 등 모두 잘 되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 시간을 멈춰야한다. 안타까운 1인만 목숨을 잃었다." 지역 촌로의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손가락 자를 일에 자칫  손목 자르게 될 것이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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