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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살신성인(殺身成仁)은 장수의 기본
  • 기사등록 2022-09-16 22: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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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신성인(殺身成仁)은 장수의 기본


▲ 영천신문 보는 다람쥐


영천시 인사권자는 아무 것도 모른다. 모두 부하 직원이 한 일이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쉰넷의 나이에 7년 전쟁 임진왜란의 끝을 바로 눈앞에 두고 노랑해전에서 자신의 죽음을 알리면 적에게 사기진작 기회를 줄까봐 전쟁중에 마지막 숨을 몰아쉬면서 맏아들 회에게 당부한 이순신의 말이다. 


58년 전 1965년 10월 당시 29세 故 강재구 소령은 폭발하는 수류탄을 자신의 몸으로 덮어 부하들을 살리고 꽃다운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


강원 인제군 육군 12사단 고 김칠섭 소령은 부하(일병)가 무전기를 조작하다 2만2900V의 고압전류에 감전되자 부하를 무전기에서 떼어내는 과정에서 되려 자신이 감전되어 숨졌다. 8년 전 2004의 일이다.


최근 2020년 신종 코로나 환자가 속출하던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에서 부하들을 살리고 경질된 크로지어 美함장의 일화도 많은 세계인의 가슴을 울린 사건이다. 모두 자신의 몸을 던져 부하를 살린 살신성인(殺身成仁)들이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自身)의 몸을 죽여 인(仁)을 이룬다.」는 뜻이다.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에 자기(自己)의 몸을 희생(犧牲)하여 옳은 도리(道理)를 행(行)함을 일컷는다는 뜻이다. 


새삼 언급하면 부하 뒤에 숨어 도리어 부하를 방패삼아 자신의 안위나 권력을 갈구하는 리더에게는 언감생심 근접할 수 없는 단어다.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자주 목격되는 일상이기도 하다. 특히 좌파들은 내가 살기위해 가장 가까이 두었던 부하를 희생양으로 삼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감히 자신있게 한마디 던진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물론 많은 지역 자치단체장(市場·군수)은 정책이나 시정 능력보다 인사권이라는 무기를 손에 쥐고 있다. 칼로 일본 열도를 제패한 토요토미히데요시의 조선 침탈 칼날보다 더 강한 인사권이다. 공직자는 승진으로 먹고살기 때문이다. 히데요시의 칼날은 명나라를 치기위해 길을 비키라는 명분 뒤에 조선 침탈의 야욕을 숨겨왔다. 하지만 자치단체장의 경우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철저하게 인사권 하나로 부하를 사지로 내몰고 자신은 부하 뒤에 숨는 경우가 다반사다. 


다만 이 경우 부하가 스스로 사지로 뛰어드는지 아니면 인사 권자가 의도적으로 부하 뒤에 숨어서 부하를 방패막이로 이용하는지는 당사자 외에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그동안 영천시의 업무 형태는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노조 뒤에 숨었는지 아니면 노조가 인사 권자를 장악했는지 내부자 고발이 없이는 알 수 없다. 


▲ (기사와 관련이 없는 이미지 컷)


한 때 영천시의 전임 노조지부장 출신들이 동서남북으로 인사권자 주변 요직에 포진했다. 인사담당, 홍보담당, 감사담당 등  이들 모두 동시다발적 사무관으로 승진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침묵하는자가 범인이다. 불편한 승진을 보고도 묵묵부답이 최선이다. 


현직 노조 지부장은 아예 특정 언론에 대고 노골적인 업무방해와 탄압을 자행했다. 특정 한 언론에만 보도자료를 제한하고, 광고를 배제하며 취재를 거부하는가 하면 이같은 내용을 대놓고 모든 청사에 유인물로 도배(부착)를 해도 인사권자는 모르는 일이다. 결국 인사권자는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특정 언론에 재갈을 물렸지만 이 또한 부하직원이 알아서 판단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공무원노조와  특정 언론과의 싸움만 붙이고 노조 뒤에 숨은 인사권자다. 노조가 유인물을 청사 모든 건물에 부착했다. 인사권자와 모든 간부공무원은 나몰라라다. 건물과 청사 관리권이 인사권자와 간부공무원에 있는데도 노조가 마음대로 청사건물 출입구에 특정언론 취재금지 유인물을 부착했다는 답변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청사 부서 입구에 언론탄압 불법유인물을 붙혀 둘 예정이냐는 질문에 한 담당은 "노조가 이르기를 아직 특정 언론에 변화가 없었다"며 유인물 제거 불가를 통보해 왔다.  


지난 추석 전에는 인사권자 개인의 명절인사 현수막을 행정게시대 48곳에 부착했다. 여느 선출직은 불법으로 걸거나 아니면 지정게시대(상업용)에 걸어야 했다. 태풍이 들이닥치자 시내 모든 현수막이 철거됐지만 인사권자의 저단형 행정게시대 현수막은 제외됐다. 특혜를 누린 것이다. 물론 불법도 아니라는 해명이다.


더군다나 시민의 혈세로 인사권자의 명절 인사 현수막을 제작해 예산 불법집행 의혹도 받고 있다. 인사권자 개인 현수막을 부하직원이 당사자의 결재도 없이 알아서 달았는지 알 수 없지만 사정이 이런데도 모두 직원이 알아서 판단한 것이다. 


시간을 앞으로 거슬러가 보자. 민선7기 영천시(시장 최기문) 인사행정에 대한 평가조사가 지난해 4월 공개됐다. 조직원(시청 공무원 사무관이하) 67%가 승진인사에 대해 불공정했다고 답했다. 특정 언론은 영천시「승진명부 기초 '근무성적평정' 조작 의혹」을 보도한 후 사설에서는 「최기문 영천시장, '이쯤되면 욕 먹어도 싸다'...정실인사(情實人事)이제 내려 놓자」를 보도해 영천시의 불공정 인사에 대해 강도 높게 지적한 바 있다. 


당연히 영천시는 "시장이나 인사부서 차원에서 승진후보자 가운데 특정인을 승진시키고자 근무성적평정을 조작하거나 지시한적이 없으며, 해당국장은 근무성적평정자로서 정당한 권한의 범위 내에서 수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2021년 경상북도 영천시 종합감사결과 영천시는 부당하게 직렬을 조정해 승진 할 수 없는 직급 22개를 승진시켰고,  또 지방서기관 승진임용범위에 해당되지 않는 사무관 3명을 서기관급인 국·소장 자리에 앉히는 등 인사규정을 위반해 경북도로 부터 기관경고 및 주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또한 모두 인사권자와는 무관한 일이였다는 변명이다. 


지난 2019년 년 인사권자의 부적절한(인사행정) 특정 언론의 지적에 “제가 인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인사위원회(위원장 부시장)에서 올라온 안대로 결재만 했습니다”라고 했던 인사권자, 어느 날 “제가 모 인사로부터 인사 청탁 쪽지를 받았는데”라며 500여명의 공직자가 참석한 자리에서 심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제가 인사권자입니다. 이자들이 시정 책임자 입니까?"라고 외친 인사권자다. 


子曰  士仁人  無殺身成仁  有殺身以成仁 이라 했다. 공자께서 이르기를 뜻있는 사람(志士)과 어진사람(仁人)은  살기를 구하고자 인(仁) 해침이 없고 자신을 죽임으로써 인(仁)을 이룬다 했다. 여기서 殺身成仁(구생해인)은 殺身成仁(살신성인)의 반대되는 성어다.   자신의 삶을 구하기 위해 남을 해칠 때 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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