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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관(官)주도 행사 인식 전환 필요..."전국 타 도시 임산부의날 행사 어떻죠?" - 보여주기식 행정 편의주의, 행사 목적 퇴색, 자치단체장 사진 찍기 행사 개…
  • 기사등록 2022-10-06 20:10:07
  • 수정 2022-10-06 22: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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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보여주기식 행정 편의주의, 행사 목적 퇴색, 자치단체장 사진 찍기 행사 개선 돼야


▲ 5일 특정 아파트 단지 내에서 실시된 제17회 임산부의 날 영천시 행사프로그램 중 오전 11시에 시작된 어린이 영양교육 행사에 최기문 영천시장이 참석해 경청하고있다.


관(官) 주도 행사가 당초 취지에 맞지 않고 물품 판매 등 형식적 사진찍기용 행사라는 비판이 제기돼 영천시의 행사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천시보건소(소장 박선희)는 5일 임산부의 날(매년 10월10일)을 맞아 임신과 출산의 소중함과 친화적인 분위기 확산을 위해 마련한 제17회 임산부의 날 행사를 이편한 아파트 내 완산동 근린공원에서 개최했다.



그러나 영천시는 "플리마켓에서는 영유아들이 시장놀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유아동 용품과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여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의 관심을 끌었고, 이날 행사를 통해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은 물론 출산 친화적 지역사회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격찬했다.


하지만 행사 장소가 일반 시민들이 접근하기 좋은곳이 아닌 특정 아파트 한가운데서 실시했다. 시간도 이날 오전 10시30분에서 오후 3시까지로 한정해 사전에 참가 신청 하거나 확인된 일부 단체 및 인원만 참가해 일반 시민들은 "행사를 하는지 조차도 몰랐다"는 것이다.


▲ 임산부의날 행사장 의류판매 부스


특히 부스 배정은 물품 판매위주가 대부분이고, 플리마켓 또는 아나바다 운동을 비롯해 어린이 대상 영양교육으로 편성됐다. 지역 5개 어린이집에서 교육을 신청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됐다. 당초 행사 목적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임산부의 날 제정 목적과 취지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2005년 제정해 올해로 정부 기준 17회 째다.


이날 보건소는 임산부와 예비·신혼부부, 영유아가족 500명을 대상으로 임산부의 날 홍보를 한다면서 영천제이병원과 맘스플리마켓, 해당 아파트 단지 내 특정 어린이집, 일반 의류, 가방, 이불, 영유아 시장놀이 체험, 요술풍선 등 15곳에 부스를 배정해 마치 물품 판매나 바자회를 연상케 했다.


또 행사 장소는 영화관(영천롯데시네마)과 연접하게 설정해 선착순 100명에게 영화(툴리) 관람권을 제공하고 관람시 경품 추첨도 해 흥행을 위주로 행사가 편성돼 행정 편의주의 행사라는 지적도 받았다.


영천시보건소는 앞서 사전에 지역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5곳을 신청받아 첫 타임부터 임산부의 날 취지와 거리가 먼 5세이상 영양교육 및 실습(체험)을 실시했다.


특히 영천시가 행사장 이편한 아파트 단지 내 특정 어린이집에 홍보부스를 배정해 선물(과자와 장바구니) 등을 나눠주기로 했으나 어린이들을 행사에 집단 참여(신청)를 받아 놓고는 참가 어린이 대부분이 선물을 받지 못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본지 취재 중 해당 어린이집 부스 관리자(어린이집 원장)는 "임산부와 아이가 함께오지 않으면 선물을 줄 수 없다"며 돌려 보내기도 했다.


더군다나 자치단체장이 어린이와 함께 교육 경청 사진만 찍고 자리를 떠나 행사에 참가한 한 학부모(이편한 거주)로부터 "임산부 배려와는 거리가 먼 행사 계획이라"는 지적을 받는 등 자치단체장을 위한 사진찍기용 행사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 5일 열린 영천시 임산부의 날 행사에서 영천시가 제공한 아파트 단지 내 특정 어린이집의 아나바다 행사


본지에 제보한 복수의 학부모와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모든 시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강변공원을 비워두고 이곳 아파트 단지 내를 행사장으로 선택하고, 또 단지 내 특정 어린이집에 홍보부스를 배정한 것과 주로 플리마켓 또는 물품 판매 부스를 배치한 것은 특별한 의도가 있을것이다"며 의혹을 나타내고 "행정 편의주의와 단지 내 아파트 어린이집 홍보, 물품 판매를 위한 행사"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市 보건소측은 장소 선정에 대해 "영화관 대관으로 관람(영화 툴리)을 위해 가까운 곳을 택한 것이며,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에 부스를 배정한 것은 당초 특혜 논란 우려가 있었으나 어린이집연합회와 협의한 내용"이라며 "특정 어린이집을 위한 의도적 특혜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또 행사 일정을 5일 앞당긴 것은 "이번 임산부의 날(10일)은 한글날 대체휴일로 어린이집 등이 대부분 휴일로 인해 참여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앞당겼다"며 "물품 판매 등에 대해서는 "우리(보건소)가 지정한 것이 아니라 플리마켓을 제외하고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고 밝혀왔다.



반면 시의회 일부 의원과 제보자들은 "당초 목적과 달리 진정성이 부족한 행사를 위한 행사는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라며 앞으로는 "특정지역이나 단체를 배려한 행사가 아니라 또 행정용 사진찍기 행사가 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된 행사를 해야할 것이다"며 행정의 행사에 대한 인식전환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영천시의회 초선 한 의원은 "행사 초청은 받았지만 일정이 바빠 참석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전국 타 도시 임산부의날 행사는 어떻습니까?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행사 취지에 맞게 특정 장소나 단체가 아닌 전체 시민을 보고 행사계획을 짜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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