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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칼럼]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 망동과 대조영
  • 기사등록 2022-10-07 20: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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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종철 박사(본지 객원논설 겸 일요서울 논설주간)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 조선족박물관이 발해를 건국한 고구려 유민 대조영(大祚榮, ?~719, 재위 698~719)을 ‘말갈 수령’으로 표기하여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최근 중국 국가박물관도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7월 베이징에서 개막한 고대 청동기 유물전시회의 ‘한국사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제외했다. ‘중국몽’에 도취된 중국이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한국사에서 지워버리는 역사조작을 감행한 것이다. 정부는 단호한 대응으로 중국 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받아내야 한다.


중국은 이 같은 ‘동북공정’ 망동(妄動)을 계속 저지르고 있지만, 발해가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고 외교 문서에 발해의 임금을 ‘고려 국왕’이라고 표현한 점 등으로 볼 때 고구려를 계승한 한민족의 나라가 틀림없다.


충무공이순신함과 문무대왕함에 이어 세 번째로 건조된 해군의 4500t급 구축함이 ‘대조영함’이다. 발해를 건국하고 고구려의 옛 영토를 회복한 대조영의 진취적 기상을 계승하기 위한 뜻이 반영된 명칭에서 그가 한국사에 남긴 업적이 얼마나 지대한가를 보여준다.


고구려는 668년에 나당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멸망했다. 676년 ‘나당전쟁’에서 승리한 신라는 대동강 이남을 차지했지만, 북쪽 지역은 당이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고구려 옛 영토 대부분은 신라와 당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힘의 공백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남았다. 당은 고구려의 옛 영토를 다스리기 위해 ‘영주도독부’를 설치하고, 고구려 유민을 강제로 영주 지방(조양 일대)으로 이주시켰다.


그 결과 원주민인 거란족, 이주해온 고구려 유민 그리고 말갈족 등이 영주 지방에 섞여 살게 되었다. 그런 도중인 696년. 당에 대해 거란족 이진충(李盡忠)과 손만영(孫萬榮)이 ‘반란사건’을 일으켰다.


영주 지방은 큰 혼란에 빠졌고, 걸걸중상(乞乞仲象)과 그 아들 대조영은 말갈 추장 걸사비우(乞四比羽)와 함께 억류되어 있던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을 이끌고 동으로 이동하였다.


당은 걸걸중상에게 진국공(震國公)을, 걸사비우에게 허국공(許國公)을 책봉하며 회유하려 했으나, 이들은 거부했다. 이에 당의 측천무후는 거란 출신 이해고(李楷固)에게 대군을 주어 토벌하도록 했다. 당군이 공격해 오자 걸사비우가 먼저 교전했으나 대패하여 죽고, 걸걸중상은 병사했다.


당군이 계속 추격해 오자, 패전한 말갈족을 흡수하여 대열을 재정비한 대조영은 백두산 아래쪽에 있는 천문령(天門嶺)에서 적을 맞아 크게 격파하였다. 그 뒤 동부 만주 쪽으로 이동해 길림성 돈화현(敦化縣)에 있는 동모산(東牟山)에 성을 쌓고 도읍을 정하였다. 698년. 마침내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를 세우고 국호를 발해(渤海), 연호를 천통(天統)이라 하였다.


대조영은 건국 후 돌궐과 국교를 맺고, 신라에 사신을 보냈다. 발해는 만주·연해주·북한 지역을 아우르는 대제국으로 중종 때 당나라와 외교관계를 맺은 후 15대왕 230년간 지속했다. 발해라는 국명은 지금 요동반도 앞의 발해만(渤海灣)으로 면면히 살아 있다.


일본 기록에 “그 나라는 말갈이 많고 고구려인이 적지만, 고구려인들이 모두 이들을 지배하고 있다.”라고 적혀 있다. 최치원도 “옛날의 고구려가 지금의 발해가 되었다.”고 했다. 또한 758년 발해 사신이 일본에 전달한 국서에 발해 문왕은 자신을 ‘고려국왕’이라고 했다. 발해 멸망 후 고려로 귀부(歸附)해온 고구려 계통에 대해 왕건이 후히 대접한 것도 동족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지 객원논설 겸 일요서울 논설주간 우 종 철 박사(자하문 연구소장)

현 사)영호남상생발전포럼 이사장, 전)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저서 「포용의 리더십」,「신뢰와 원칙」,「삼불망」,「통일대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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