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자수첩] 영천시 여단협...과하면 부족한만 못해(과유불급 過猶不及) - 불법 확인된 바른 언론 지적에 항의는 적반하장(賊反荷杖)
  • 기사등록 2022-10-28 20:36:23
  • 수정 2022-11-02 14:20:48
기사수정


- 불법 확인된 바른 언론 지적에 항의는 적반하장(賊反荷杖)

- 전국적 불법 영업 의혹, 반드시 전수 조사 나서야


▲ 본지 장지수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이하 여단협)은 지속가능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고 여성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산하에 59개 단체 5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후보시절 "언젠가부터 일부 시민단체는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임무를 상실한 채 정치권력과 유착관계를 형성했다"는 점을 언급하고 "그 결과 정치권력은 시민단체를 세금으로 지원하고, 시민단체는 권력을 지지하는 부패 카르텔이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영천 여단협을 들여다 보면 전국 여단협도 예외는 아닐듯 하다.


자원봉사를 명분으로 단체의 운영비 마련을 위해 사실상 권력의 비호아래 불법 영업을 일삼았다면, 거기다가 특정 권력에 밀착해 노골적인 '갑질' 의혹 까지. 마치 권력이 자신들의 수호신이라도 되는 듯 의도적 '홍위병' 역할도 마다 않는다. 권력 카르텔화가 의심되는 영천 여단협 이야기다.


수익사업을 할 수 없는 영천 여단협은 올해 7월 한 식품회사로부터 6000원에 붉은 대게간장 3000여 개를 구매해 개당 1만원에 판매, 약 1200만원의 판매 수익을 얻어 식품위생법, 수익사업개시신청 누락으로 부가세 등 세금 탈루 의혹이 일고 있다. 창립 27년이면 누계 금액도 상당할 것이란 합리적 의심이 가능해진다. 범주를 전국으로 확산하면 천문학적 금액의 탈루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세금탈루 의혹까지 받고도 "다른 여성단체들도 이같은 판매를 했는데 왜 우리 여단협만 흔드냐"는 것으로 비춰져서야 사회단체로서의 건강한 기능을 상실한 것다.


영천 여단협은 "경북 23개 시·군 대부분이 통상 관례처럼 이같은 식품 불법 영업을 해오고 있고, 공공연한 전국적인 현실이다"며 당연한 것처럼 여겼다. 수익금으로 장학금과 불우이웃돕기 등 좋은일에 쓴다는 게 불법 영업의 명분이었다.


한해 200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는 영천여단협이 불법으로 식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협회 운영비로 사용했다가 논란(본지 20일자 보도)이 일자 23일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언론이 여단협만 집중해 흔들었다는 내용이 회의 테이블에 올랐다는 것인데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지역 여성을 대표하는 단체로 확인된 잘못을 지적받으면 시정하거나 바로잡아야 할 대상이 지난 26일 5명의 대표단을 구성해 기자에게 항의방문해 왔다.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전국적인 현상이고 다른 단체는 놔두고 특정 여단협만 세금 탈루 의혹으로 악의적 지적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누군데 감히' 라는 뉘앙스도 그대로 묻어났다.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지역 여론에 따르면, 영천여단협 회장이 자치단체장의 홍위병 역할을 해 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전화로 현 자치단체장 지지에 분주했던 사실은 지역에선 공공연한 비밀도 아니다.


현 자치단체장 선거홍보 카드뉴스를 자신의 명의로 단체 벤드에 퍼 나르는 등 사실상 노골적인 선거캠프 역활을 해온 것 역시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또 지난 6일 양성평등 기념식에서도 모든 내빈이 이미 모두 자리했는데도 자치단체장 부인이 늦게 도착하자 개회식을 8분가량 늦춘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특히 지난 6.1 지방선거선 때에는 아예 자치단체장 부인(명예회장)을 배석시켜 단체 회의를 한 사실도 있다는 한 임원의 제보는 여단협의 과잉충성인지 아니면 의도적 권력 하수인 역할인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단체 회장으로 식품 불법판매의 세금포탈 의혹을 받는것 보다 이같은 선거중립을 지키지 않은게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을 벌써부터 받아왔지만, 지역 언론과 정치권 및 여성단체 대표들은 목소리 높은 여단협과 자치단체장 눈치만 보면서 그동안 쉬쉬해온것이 이들 단체들을 권력 카르텔화로 내 몬 것이 아닌지 되짚어 볼 대목이다.


여단협이 이렇게 권력 옆에서 마치 권력이 감싸듯 '갑질' 형태를 보이는 것은 여성들을 과잉 보호하고 있는 사회 현실도 책임이 없지 않다. 이같은 여성단체들의 일탈에도 무감각해져가는 사회 현실이 안타깝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9월 경기도 한 여성단체협의회는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물품을 구입해 되파는 등 직거래를 속여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하다 상부 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추석을 앞두고 경북지역 한 여단협은 '사랑의 바자회'를 앞세워 황태, 다시마 등 1000여 박스를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해 수익금을 일부 장학금과 소외이웃에게 지원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삼았다.


같은 시기 경산시 여성단체협의회는 황태와 다시마 2000박스 분량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다.


하지만 자원봉사를 명분으로 이렇게 가공상품을 대량 구매해 노골적인 수익사업을 하는 여단협이 과연 주변 슈퍼나 작은 영세 골목상권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궁금하다. 아무리 결과가 좋다하더라도 과정과 절차가 모순되면 반드시 되짚어야 할 부분이다.


여성단체협의회 정관을 보더라도 성평등, 민주ㆍ복지 등 유지에 8개항의 목적 사업이 있지만 어디에도 이같은 불법적인 식품 판매 허용은 보이지 않는다. 전국 전수조사와 세무서 및 경찰 당국이 구경만 할 사안이 아니다.


[본 기사는 한국여성단체연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회측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다른 단체라고 알려 왔습니다]

0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yctoday.net/news/view.php?idx=996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회원로그인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대회) 영천체육관 전국 종별태권도 선수권대회 7일간 열전 돌입
  •  기사 이미지 육군 50보병사단, 올해 첫 예비군훈련 시작... ‘최정예 예비군’ 육성 박차
  •  기사 이미지 국립영천호국원, 설 명절 무연고 국가유공자 합동 차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