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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샤인머스켓 빨간 불...가격 곤두박질, 판로 길 위기 - 소비자가(2kg) 3만원 → 1만원대로 절반 이하 뚝
  • 기사등록 2022-10-31 16: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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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 "기존 포도만도 못하다" 소비자 혹평에 외면 받아

- 과잉 공급에 섣부른 조기 출하도 가격하락 한 원인

- 중국 샤인머스켓 본격 생산...한국 수출 길도 비상


▲ 조기 출하로 텅 빈 영천시 화룡동 샤인머스켓 밭에서 정대원 전 농업경영인연합회장이 과잉 생산에 따른 향 후 가격 하락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황제' 과일로 불리던 영천 샤인머스켓의 수출길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과잉 생산·공급으로 가격 폭락까지 겹치면서 샤인머스켓 농가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재배농가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과잉 공급에다 올해 미성숙 저당도 품질 샤인머스켓을 조기에 수확, 출하하면서 최근 소비자들 사이 "맹물 맛이다. 기존 포도만도 못하다”며 황제과일의 명성이 저평가되고있다. 이는 가격 폭락의 한 원인으로 지목받기도 한다.


샤인머스켓은 육질이 단단해 씹으면 아삭아삭한 식감과 특유의 향에 당도 역시 일반 거봉(약 14브릭스)보다 훨씬 높아 씨앗 없이 먹을 수 있는 장점으로 그동안 과일 황제 명성을 받아왔다. 2018년을 기준으로 영천과 김천, 상주 등에서 시작해 고소득 작목으로 전국적 선풍적 인기를 받아오면서 생산 농가도 덩달아 늘어난 것.


25일 영천시와 지역 농협 등에 따르면 "(2kg기준)지난 해 3만3000원대 샤인머스켓 소비자 가격이 올해 들어 절반 이하 수준인 1만6000원대(48.5%) 이하로 떨어졌는데(도매가=1만8000원에서 1만원) 최근 맛에 대한 혹평까지 쏟아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있다"면서 "자칫 수출 길까지 막힐 염려가 된다"는 걱정이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는 그동안 샤임머스켓이 일반 포도 가격의 10여배에 팔렸으나 최근 생산과잉, 소비부진 등이 겹쳐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역 농가 및 농협 관계자들은 "올해 추석도 20일가량 빨라졌는데 더 비싼가격을 받기위해 농민들이 미성숙된 샤인머스켓을 추석 전 조기출하하는 바람이 불면서 통상 17~18브릭스의 당도가 13~14브릭스 정도로 떨어졌고, 때문에 소비자들이 맹탕 포도라며 맛을 혹평하고있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올해 우리 지역은 비는 적게 왔지만 흐린 날씨가 많아 샤인머스켓의 성숙기간이 다소 길어지는 과정에서 농가까지 추석을 앞 두고 섣부른 조기출하 등으로 껍질이 두껍고 당도가 떨어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맛의 혹평이 나온 것이다"며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다. 


과잉 생산과 과잉 공급도 가격 하락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영천 지역 과일은 포도와 복숭아, 사과가 주생산 품목이다. 이 중 포도가 1924(ha)로 단연 1위로 전체 면적의 40%가량을 차지한다. <복숭아(1662ha),사과(715ha)> 1550여 농가에서 연간 9236톤(t)을 생산해왔다.


영천시 화룡동에서 샤인머스켓을 재배하고있는 K씨(67)는 "고소득 소식에 너도나도 뛰어들어 2019년부터 기존 포도농가의 샤인머스켓 묘목 대체가 50%를 넘긴다. 올해는 더 많아 전체 포도 면적의 70~80%정도로 보고있는데 과잉 생산이 될 수 밖에 없다" 앞으로도 가격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


"수출 길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데 중국의 샤인머스켓 생산으로 쉽지는 않아 보인다." 는 성영근 영천농협조합장의 우려석인 목소리다.  성 조합장은 오는 1일부터 5일까지 3박 5일동안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리는 2022년 한-베트남 비지니스 수출상담길(샤인머스켓)에 오른다.


성 조합장은 "샤인머스켓은 묘목 식재 후 2년이면 수확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이 본격적으로 샤인머스켓을 생산하면서 동남아에 급격히 진출해 가격 면에서 우리 수출길도 쉽지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포도의 저장 기술은 그렇게 고급 기술이 아니어서 2년 정도가 되면 이제 우리 농산물 수출도 다시 중국과 한판 승부를 겨뤄야할 입장이다"면서 "내년 이후 샤인 머스켓 수출길 역시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영천시 농업기술센터는 "지금은 샤인머스켓 수출실적이 저조하지만 통상 수출은 11월부터 12월사이 주로 이뤄지므로 년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천포도(샤인머스켓) 수출 실적은 (단위 톤/천$)2019년 125/1264$, 2020년 187/2395$, 2021년 185/3236$로 이 중 베트남이 2019년 1295$(단위 천)로 전체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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