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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침소봉대(針小棒大)에 쫓기는 최기문 영천시장 - 영천시 농·식품 수출개척단 실적 알고 보니...경북통상⇔ESU 先 수출에 숟가…
  • 기사등록 2023-11-23 22: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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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침소봉대(針小棒大)에 쫓기는 최기문 영천시장

영천시 농·식품 수출개척단 실적 알고 보니

경북통상⇔ESU 先 수출에 숟가락 더하기?

"연 1000t 수출 협약 지금 당장은 어려워"

"시의원 최 시장 해외 순방 병풍 역 아니다"

미국 방문 20명 총경비만 1억 2000만 원


▲ [영천투데이 장지수 기자]


침소봉대(針小棒大)의 의미는 작은 것을 크게 부풀려 전하는 것을 말한다. 직역하면 "작은 바늘을 큰 몽둥이만 하다"고 이르는 말이다. 바로 영천마늘 미국 수출을 위한 영천시 '농·식품 수출개척단' (단장 최기문 영천시장) 실적과 홍보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 15일부터 6박 8일 동안 공무원(10명), 시의원(4명) 등 총20명을 이끌고 영천 마늘 미국 수출 개척을 위한 영천시 '농·식품 수출개척단' 활동이 22일 귀국과 함께 종료됐다. 경비만 1억 2000만 원이다.


문제는 연간 60억 원(1000t)에 이르는 최 시장 수출협약 실적. 도착하자마자 대대적 현수막 홍보로 떠들썩하다. 보도자료 언론 홍보도 한몫한다. 동일한 건수를 4번씩이나 보도하는 언론도 있다. 포털 기사는 100여 건이 넘는다. 최 시장 실적 알리기에 야단법석 다름없다.



최 시장은 지난 15일 미국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신녕농협-영천시-ESU」3자 간 영천마늘 수출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간 1000t(60억원) 수출 약속이다.


하지만 이는 이미 3년 전부터 경북통상-ESU간 마늘 미국 수출 계약 연장선이다. 또 경북통상은 올해부터 신녕농협을 통해 ESU에 영천 마늘 660t(/년)을 수출하기로 하고 지난 10월 20일 1차로 16.5t(한 컨테이너)을 그리고 지난 11월 4일 2차로 추가 선적한 진행 중인 사업이다.


이를 최 시장이 대거 20명의 개척단을 이끌고 뒤늦게 MOU로 영천마늘 미국 수출에 새 청신호가 켜진 것처럼 법석이다. 이미 계약된 수출에 뒤늦게 숱가락을 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이갑균·김상호·김종욱·권기한 4명의 의원도 거들었다.


물론 당초 진행 중인 660t보다 340t 많은 1000t으로 확대했지만 당장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은 작아보인다. 신녕농협 깐마늘 생산량이 이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녕농협 연간 최대 생산량은 1400~1600t이다. 당초 한 달에 4 컨테이너를 선적할 예정이었으나 국내 소비 물량을 감안해, 한 달에 두 컨테이너로 축소했다. 가격도 국내 소비는 6500원(kg)으로 수출가격 6300원에 비해 수출 물량을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번 MOU로 연간 1000t 수출로 협약했으니, 신녕농협의 생산 손길이 따를지 의문이다.


개척단 관계자에 따르면 "영천마늘 현지 상품 반응이 폭발적으로 ESU 측이 연간 2000t을 요구했지만 신녕농협의 생산량을 감안해 절반으로 줄여 협약을 했다"지만 이마저도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


신녕농협은 "노력은 하겠지만 당장 실현은 어렵다. 하지만 ESU 측 호응이 좋고 수출확대는 필요한 부분인 만큼 국내 물량을 조절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일단은 긍정적이다.



이에 앞서 경북통상은 2020년부터 ESU와 국내산 깐마늘 수출 계약으로 한 달에 5~6 컨테이너씩 1000t가량을 수출하면서 연간 영천마늘 660t을 포함했다. ESU 측이 경북통상에 수출 오더를 요청하면 경북통상은 다시 신녕농협에 물량을 배분하고 신녕농협이 ESU로 선적하는 과정으로 영천시가 주도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 "토미 수 ESU 대표는 영천 마늘 품질이 대단히 우수해 당초 660t 목표에서 연간 2000t 이상으로 수입 물량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개척단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4명의 시의원은 "영천 마늘 수출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고 따라갔지만 현지 확인 결과 깐마늘 90%를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한국 마늘에 대한 지속적인 수출 확대 필요성과 세계 견문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밝히고 1억2000만원의 경비로 20명을 거느린 최 시장 해외 나들이 병풍 역에 대해서는 일단 고개를 저었다.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작다 하더라도 현지 MOU 자체가 바이어에게는 경각심을 갖게 하고 지자체의 수출 관심을 보이는 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라는 수출 전문가의 조언에 위안을 삼는다.


하지만 이번 최 시장 개척단은 이미 다 지어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걸치고 뒤 설거지는 생각하지 않은 측면이 있는 점과 과잉 홍보에 귀국하자마자 다음 날 새벽부터 단체 견학 버스에 얼굴 내밀기 행보를 보면서 뭔가에 쫓기는 선출직 생색내기 침소봉대(針小棒大)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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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guest2023-11-24 20:33:40

    자세한 내용도 모르고 따라간 시의원도 이상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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