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수년째 방치된 화남면 방가산 불법훼손, 당국 몰랐나 알고도 모른척했나? - 산 양쪽면 벌거벗겨,올 여름 산사태와 대량 토사유출 긴급 비상
  • 기사등록 2017-03-23 02:18:01
기사수정

▲22일 화남면 용계저수지 위쪽 파계지 비탈면에 휴양시설로 보이는 화려한 주택이 자리해 있다. 영천시 확인결과 지난해 불법으로 건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도 토사가 저수지 안으로 흘러 내리고있다. 생활용수 확보때문인지는 알수없어나 취수관으로 의심되는 호스가 저수지내에 담겨져있고 생활하수로 배출구로 보이는 파이프도 노출돼 있는것이 포착됐다. 저수지 우측 상류에는 비탈면의 산을깍아 약 200여m정도 진입로가 만들어져 있지만 앞서 저수지 반대편에서 이동했을법한 간이형 배가 주택왼쪽에 묶여져 있는모습이 영락없는 휴양시설이다.


[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영천시 화남면 매실마을(방가산)이 불법산지훼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방가산 양면 모두가 벌거벗었다. 맘대로 길도 내고 집도 지었다. 중장비를 동원해 작심하고 산을 깍아내려도 관할 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본지가 취재에 나선 22일의 방가산은 벗을 대로 벗었다. 한마디로 불법의 온상지로 보였다. 화남면 용계리 방가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친환경 매실마을’이라는 입석을 마주하게 되지만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저수지(용계저수지 위 파계지) 비탈면에는 떡하니 불법건축물(힐링주택)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는 산 중턱에도 지어놓은 지 수년째 되어 보이는 건축물이 여러 동 놓여있다. 이것 역시 관할 시는 “불법건축물이다”고 말했다. 이모두가 화남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가 몇 년 전부터 지은 불법행위로 확인됐다.
 


이 같은 불법의 형태는 도를 넘는다. 현장에서 파낸 것으로 보이는 큰 돌들이 아무렇게나 무더기로 방치돼있으며, 중장비까지 동원해 불법으로 비탈면을 절개해 도로도 만들었다. 산허리는 나무뿌리가 송두리째 속살을 드러내고 있으며 다져지지 않은 토사는 비가 오면 금방이라도 쓸려 내려갈 것 같이 위험스럽기 짝이 없다. 다가올 여름이 매우 우려되는 대목이다.



해당 건축물 주인은 허가가 나지 않는 곳인 줄 알면서도 불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한 지역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임야이기 때문에 허가가 나지 않지만 병 치료중이고 여생을 여기서 보내기 위해 지었다”고 말했다. 이미 지역 한 방송사가 21일 밤 9시 뉴스에 보도한 내용이다.



더군다나 이곳 휴양지 같은 방갈로는 이미 여러 사람이 숙박을 하고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겉으로는 무료대여라고 하지만 노출되지 않는 부분이어서 불법 영업도 의심되는 부분이다. 불법 시설물이지만 이미 ‘돌탑공원’으로 방송을 탄데다 인터넷에는 1박2일 코스의 휴양지로도 꽤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천시 만큼은 잘 몰랐다는 반응이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고 생활을 했다면 또 다른 불법행위까지 의심돼 철저한 조사도 뒤따라야 할 전망도 나왔다. 영천시 한 고위공직자는 “생활용수 불법취수, 생활오폐수 처리, 폐석과 폐목처리 실태, 저수지 공유수면 매립, 전기 등 총체적 집중관리 대상이라”는 지적이다.



산 정상을 통과해 고개를 넘으면 화북면 죽전리(상송)에 이른다. 방가산의 동북쪽 비탈면 쪽이다. 이곳 역시 불법행위는 마찬가지. 산 정상 고개에는 지름 20cn나 되어 보이는 철제기둥으로 대문까지 설치해 아예 좌물 쇠로 굳게 채워져 있다.


사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으나 대신 개 한 마리가 전기까지 공급되는 컨테이너박스 3개를 지키고 있다. 빨랫줄에는 옷가지가 늘려 있고 바닥이 반질반질하게 윤기가나는 것으로 보아 방금 사람이 생활했던 것으로 보여 진다.



다시 죽전리 쪽으로 1km정도 내려가면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산허리가 검붉은 뼈대를 드러내놓고 있다. 이곳은 과거에 영천시의원에 출마했던 C씨가 영천시로부터 산림경영허가를 받아 산지를 개량중인 곳이다. 자연 상태에서 표토정리 및 계획묘목을 심어야하며 또 표토의 경우는 50cm이상 걷어낼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C씨는 당초 허가범위를 벗어나 과다하게 개발한 것으로 지목받고 있다. 일부 2m높이의 석축을 쌓는가하면 중장비까지 동원해 표토 이동이 심한 평탄작업으로 계단식 밭을 만드는 등 이곳 역시 여름철 산사태나 토사유실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C씨는 “영천시로부터 작업로가 벌목허가보다 과다하게 갔다는 구두경고와 안내를 받았으나 불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축석은 허가사항이 아니며 산에서 물이 많이 발생해 산사태를 방지하기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도 영천시 산림과에서 확인하고 갔다”면서 “충분한 안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공무원의 말은 달랐다. 영천시 산림과 관계자는 축대 쌓는 부분은 허가 대상이며 특히 범위를 벗어난 계단식 평탄 작업은 엄격한 불법이다. 현재 경계측량으로 영역을 조사 중이며 불법혐의가 확인되면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하고 허가외의 개발부분은 원상복구를 요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방가산의 이 같은 불법행위는 수년째 진행돼 온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가 취재에  나선 22일에도 산 양쪽에서는 연신 중장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현장이다. 불법 시설물인데도 불구하고 인터넷에는 앞서 이곳이 힐링장소로 소개됐다. 또 자연인방송에도 방영됐지만 영천시는 뒤늦게 수습에 나서고 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마을 한 관계자는 “이미 공무원들도 모두알고 있었다. A씨가 운영하는 식당은 십 수 년이 됐으며 많은 공무원이 자주 간다. 사실 우리도 알고 있지만 그냥 모른 채 하고 있을 뿐이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고있다.









0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yctoday.net/news/view.php?idx=146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관련기사
회원로그인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영천시, 2024년 1분기 지역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
  •  기사 이미지 청도읍성 예술제, 관람객 구름 인파 대 성황...미스터트롯2-박지현 가수 공연
  •  기사 이미지 경북 동부청사 환동해지역본부, 지역사회와 민·관 상생 협력 추진
청와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