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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교육청]학교유해환경 관리메뉴얼 꼼꼼히 챙겨봐야 - 영천중앙초, 수업도중 개가 학교에 난입 학생들 3명 물어
  • 기사등록 2017-09-07 00:38:21
  • 수정 2017-09-07 00: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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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흔익 기자] 경북 영천의 영천중앙초등학교에 6일 수업도중 목줄이 풀린 개 한마리가 난입해 수업중인 학생 3명이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학교측과 교육청 당국이 사고사실을 숨기려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경찰과 영천시 축산과, 소방서, 학부모 등에 따르면 6일오전 영천중앙초등학교 운동장 체육수업도중 보스톤테리아(3세, 검정색, 수컷 몸무게 7kg)종 개 한마리<사진>가 학교에 난입해 수업중인 학생 김 모군 등 3명을 잇따라 물어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개는 무서워서 고함을 치며 도망가는 학생들을 뒤쫓아 다니며 김 군 등 3명의 학생들에게 덤벼들어 눈과 귀 그리고 팔을 각각 물어 상처를 입히고 달아났다고 관계자들이 증언했다.


이날 사고당시는 학교의 점심시간과 겹쳐 있었다. 또 학교측은 학부모 교육이 진행되고 있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학교장은 이같은 사고소식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고 학교 관계자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해 늑장 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날 이같은 사고는 오전 11시30분쯤에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 학부모 관계자가 사고소식을 받은 시간이 11시 39분께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측은 12시 09분에야 119가 아닌112로 경찰에 신고 했다. 사고 발생 후 40여분 만이다. 사고 대응 메뉴얼에는 신속하게 119로 신고해야 한다고 되어있다.


119가 도착한 시간은 12시 10경이고 12시 20분쯤에야 문제의 개가 119구 구급대에 의해 포획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을 문 개가 50여분 동안 학교주변을 배회한 것이다. 다행이 추가 사고는 발생되지 않았다.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것이다.


교육법에 따르면 학교생활 안전 메뉴얼이 있다. 사고에 대비한 응급대처 요령과 신속한 보고 및 대응방법이다. 뱀에 물리거나 유해동물 등으로 부터 이같은 사고시 각각의 대응메뉴얼이 있지만 학교측이 안일한 대응을 한 것으로 보여져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학교측은 본지 기자가 취재를 시작하자 "취재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고 교육청 관계자는 오후 4시경까지 이같은 사실조차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의 중대성을 인지하지 못한것 아니냐"는 학부모의 전언이다.


이번 사고가 나자 영천시 축산과는 12시58분 소방서로 부터 포획된 문제의 개를 인수받아 오후 1시 28분께 개에 내장된 칩을 확인해 축주(개의주인)를 확인하고 즉각 파출소에 통보했다. 또 시는 오후4시30분께는 동물병원에서 개의 피를 뽑아 경북동물위생시험소에 검역(광견병 등)을 의뢰하고 해당 개를 특별보호소에 보호한 후 10일간 임상관찰에 들어갔다.


특히 시는 "한번 사람을 문 개는 또다시 사람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축주와 협의해 해당 개를 안락사로 유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영천경찰서는 사고를 접수받고 즉각 현장에 순찰차량 2대를 급파해 문제의 개를 수배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시로 부터 확인된 축주를 불러 과태료 5만원의 행정처분과 함께 축주의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로 해당 초등학교장은 "평소에도 주민들이 개를 데리고 학교운동장을 이용했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수막을 내 걸고 애완견 교내 출입을 일체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고 밝혔다.


최근 포항 한 중학교 신축공사장에서는 공사장 철구조물(비계)이 무너져 내려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큰 상처를 입었다. 또 부산에서는 여중생들이 집단 보복구타를 일삼는 사건이 발생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고있다.


이번 중앙초등학교 개 사건으로 지역 학부모들은 "학교폭력과 학교생활 유해환경으로 부터 교육당국의 안이한 대응에 경각심이 필요해 보이는 싯점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관련 기관이 사고 대응에 긴박하게 움직이는 반면 정작 가장 학생들을 보호해야할 일선 학교는 정작 늑장 보고와 느슨한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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