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공무원 외부 인사 청탁 사실로 밝혀져, 최 시장 스스로 받아

◆최기문, “청탁자 명단 공개 천명, 반드시 불이익 주겠다.”경고
◆市공무원이 열심히 일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
◆市 사업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일감 몰아주기 들통 났다.
◆“시정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종종 나는데 제대로 대응해라!‘ 권고

▲ 모처에서 인사청탁 쪽지를 받은 최기문 시장이 4일 시민회관에서 열린 직원정례회 자리에서 이 쪽지를 들어 보이며 ˝외부에 이같은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에게는 이시간 이후부터는 반드시 이 자리에서 명단을 공개하고 인사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장지수 기자]
실체가 없이 설로만 돌던 외부를 통한 영천시 공무원인사 청탁이 사실로 밝혀졌다. 최기문 시장은 4일 시민회관에서 열린 영천시 직원 정례회자리에서 “오늘 모처에 갔더니 저에게 인사청탁 명단을 전달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고 말하며 이같이 폭로했다.

이번 정례회는 올 해들어 세 번째로 감사원 정영교 수석감사관이 강사로 나서 영천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실시하고 전 직원에 대한 청렴실천 결의대회를 하는 자리다. 최 시장 집권후 이같은 인사 청탁 사실을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최 시장은 “우리공무원이 열심히 일하고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가 두 가지다”고 언급하고 그 첫 번째가 각종 공사 관련이고, 두 번째가 인사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사와 관련해서는 “각종사업(행사)에서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몰아주어 이 때문에 경쟁업체는 물론 많은 시민들로부터 의혹을 받아왔다”고 질타했다.

강한 어조로 최 시장은 이같은 사실이 확실하게 드러났다‘고 말하면서 “실제로 상하수도 처리와 관련해 수리 및 교체 등을 특정업체에 다년간 수의계약해 온 것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또 “읍면동에서도 역시 건설업체를 상대로 일감 몰아주기를 해 온 것이 파악됐다”며 경종을 울렸다. 때문에 최 시장은 “이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각 부서장을 통해 지역 업체에 골고루 일감이 분산되도록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도 했다.

두 번째 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늘 제가 모처에 갔더니 인사 청탁 명단을 적은 쪽지를 전해주더라‘고 폭로하면서 ”제가 인사권자인데 아무런 부담도 없이 이런 쪽지를 주는 그런 조직이 어디 있습니까? 그들이 시정책임자 입니까? 문제가 발생하면 그들이 책임집니까?“라며 성토하고 불쾌한 감정도 고스란히 드러냈다. 최 시장이 들고 있는 쪽지가 과연 어느 단체장이 전달했는지가 관심대상이다.

그러면서 최 시장은 “오늘은 이 쪽지명단을 공개하지 않지만 이시간 이후로 이같이 외부에 인사 청탁을 하는 자는 이 자리에서 반드시 명단을 공개하고 불이익을 주겠다”고 강하게 다짐을 받으며 쪽지를 흔들어 보였다.

그러나 최 시장은 시정에 대한 언론기사와 관련해서는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이날 최 시장은 “우리 언론(지역 출입기자)에서 시정에 부정적기사가 종종 보도되는데 각 부서장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각 부서장은 책임지고 매일 보도내용을 살펴 신속 대응해 우리 시의 이미지훼손에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특별히 주문했다. 즉 다시 말해 좋은 기사만 보도되도록 각 부서장이 책임을 지라는 압력으로 해석되어 지는 부분이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면서 최 시장은 특히 “예산은 많이 쓰면서 언론에 보도자료 한건도 내지 않은 부서가 있다”고 지적하고. “제대로 시민들에게 평가 받을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해 유난히 언론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최 시장은 그러나 “인사문제는 앞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할 것"을 강조하고 "열심히 일해 성과를 내거나 공약사업을 잘 이행한 직원과 경력이 아닌 능력위주 공무원에게는 인사상 우대 하겠다"면서 '자신을 굳게 믿고 따라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