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영천문화원장 ‘갑’질 파문, 직원 줄사퇴에 사무국장 임명도 일방적
  • 기사등록 2019-03-20 18:36:52
  • 수정 2019-03-20 22:20:47
기사수정


▲ 지난 18일 이영우 사무국장 승인을 위한 영천문화원 긴급 이사회 모습(본 사진은 보도를 위해 부원장과 이사들의 허락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장지수 기자]

영천문화원(원장 정연화)이 원장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원장의 '갑'질에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사퇴한 사무국장에 이어 직원 3명 전원이 줄사퇴했다. 두명의 여 직원들은 인수·인계조차 하지 않고 떠났다. 거기다가 새로 직원을 채용하면서 정관에도 없는 인사위원회를 만들어 코드 인사를 자행했는가 하면 정기총회를 개최하면서도 허위 성원보고 논란까지 가중시켜 회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있다. 직원 공백 상태에서 우여곡절 끝에 지난 11일 신임 두 여직원이 출근을 시작했고 18일에는 이영우 새 사무국장이 임명돼 본격 문화원 업무 정상화를 기하고 있다.


하지만 원장의 '갑'질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있다. 지난 2월27일 영천문화원총회를 이틀 앞두고 사무국장(A씨)이 갑자기 사퇴하면서 '갑'질 논란이 촉발됐다. 문화원 관계자에 따르면 A씨의 사퇴 사유는 "원장의 소통부족과 ‘갑’질로 스트레스를 받아 더 이상 근무를 할 수 없어 사퇴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3월10일에는 1명 남은 K팀장마저 잇따라 사퇴해 원장의 ‘갑’질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K팀장은 문화원 한 임원으로부터 당초 11일부터 새 직원이 출근하면 13일까지만이라도 인수·인계를 부탁 받았지만 결국 10일 떠나버렸다. K직원은 “앞선 퇴직자들로 부터 인수 받은 내용이 없다”면서 매몰차게 떠났다. 사무실에 나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는 의미로 해석되어지는 부분이다.


또 지난 18일에는 문화원 사무국장 채용과 관련한 이사회 승인 절차가 있었다. 사무국장 채용과 관련해서는 정관에 '원장이 지명해 이사회의 승인을 받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정 원장은 느닷 없이 정관에도 없는 인사위원회(6명)를 만들어 인사위원회에 그 책임을 넘겼다. 그러나 이 인사위원회역시 형식에 그쳤다. 인사위원회 심사와는 별개로 정 원장이 원하는 사람(B씨=이영우)을 이사회에 승인요청 했기 때문이다. 18일 열린 긴급 이사회<사진>에서 "인사위원회에서 심사한(성적순 2명 후보자) 대로 무기명 투표로 사무국장을 뽑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이마저도 무시됐다. 결국 정 원장이 처음부터 마음에 둔 B씨가 단독 승인을 받아 최종 사무국장에 임명했다.


이 때문에 일부 이사들은 '처음부터 인사위원회는 왜 만들었느냐"며 논란이 있었고, 사무국장 공모에 응시했던 낙선자 일각에서도 "우리는 원장의 일방적 행위에 들러리를 선것 뿐이다"면서 심하게 비토 중이다. 이들은 "빠른 시간에 이에 대한 항의표시를 할 수 밖에 없다"며 문화원의 업무형태에 강하게 항의할 태세다.


지난 정기총회(2월27일)는 더 가관이다. 총회를 이틀 앞두고 사무국장이 사퇴해 버리자 회의 진행사회자를 긴급 수혈했다. 18일 사무국장채용이사회승인때 정 원장이 지명한 인물 B씨다. B씨는 지난 총회에서 성원보고를 거짓으로 했다. 재적인원 285명에 140명이 참석했고 위임장회원 30명으로 성원보고를 했다. 그러나 이날 1부 순서가 끝나자 절반 가량의 회원들이 퇴장했다. 때문에 B씨와 정 원장이 번갈아 퇴장을 만류하는 방송을 하기에 이르고 결국 남은 인원은 대충 6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B씨는 2부총회에서 이같이 성원이 되었다며 총회를 강행했다. 총회를 개최하면서 회원들이 몇명이 참석했는지 인원 체크 대장조차 없었다. 특히 총회 전 위임장을 작성한 회원은 고작 8명인데도 이날 30명으로 허위보고한 셈이다. 따라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는데도 허위 성원보고로 진행된 정기총회가 원인 무효의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같은 원장의 ‘갑’질에 모든 직원이 떠났다면 "원장은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문화원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무국장에 공모했던 일부와 이들은 "업무지시에 있어 직원들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회계부정은 없는지, 또는 직원들의 직언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지시를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더군다나 하인으로 취급하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문화원 이번 총회 자료를분석한 결과 부실한 감사 흔적이 뚜렷했다. 市보조금의 세입·세출누락, 일부 관·항·목을 어긴 예산집행, 부적절한 예산사용 흔적 등 규정에도 맞지 않는 집행 흔적이 여기저기 노출되고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사유가 지난 직원들의 줄 사퇴원인은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문화원 사무실에서 정 원장은 회원의 답변 요구에 "말 안하겠다. 여기서 나가라, 묻지말고 알아서 해라"며 대화를 거부했다. 정 원장의 임기는 1년여 남았다.

0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yctoday.net/news/view.php?idx=451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관련기사
회원로그인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영천 제6회 작약꽃 축제...10일부터 19일까지 영천시 화북면 일대
  •  기사 이미지 영천시, 2024년 1분기 지역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
  •  기사 이미지 청도읍성 예술제, 관람객 구름 인파 대 성황...미스터트롯2-박지현 가수 공연
청와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