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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축제 이대로 좋은가? - 쪽박 축제에 보도 자료는 대박축제
  • 기사등록 2016-07-30 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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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 장지수 편집장>


우리 지역에 매년 수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축제가 끝나고 나면 매번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이러한 아쉬움은 끝없이 반복돼 왔다. 축제 후 평가가 열리고 다음 축제를 위한 지속적 보완을 추구하지만 이는 ‘소귀에 경 읽기’다. “평가는 평가일 뿐 평가위원회는 축제를 미화하기위한 요식행위라”는 시민들의 지적이 의미를 되세겨 보아야 할것같다. 축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이번 보현산 별빛축제 역시 예외는 아니다. 대부분 언론이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었으며 관광객이 우르르 전국에서 5만여 명이 몰려왔다. 5D돔 등 천체관측실은 축제기간 내내 만원을 이루었다.”는 등 제목부터가 떠들썩하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며 모두 과대 포장된 영천시의 보도자료 덕분이다.


5D돔 등 천체관측실 입장객수는 진난 해 절반을 겨우 넘겼다. 둘째 날에는 621명(작년=674명), 셋째 날은 713명(작년=774명)으로 겨우 지난 해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첫째 날과 마지막 날에는 각각 353명과 69명으로 지난해 741명과 472명의 35%수준에 그쳤다. 이 수치는 전체 관광객 숫자의 잣대가 된다.


관광객숫자도 5만은 터무니없다. 본지 자체분석에 따르면 4일간 불과 2만 명에도 턱없이 모자란다. 축제 첫날은 공무원을 동원한 개막행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오후 5시쯤 행사장은 텅텅 빈 자체였다. 또 마지막 날 오후 1시쯤의 주차장에는 고작 4~5대의 차량만 주차돼 있었다. 축제장의 꽃인 망원경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지는 못했다. 많은 어린이들이 망원경에 눈을 갖다 댔지만 하나같이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실제 육안으로 보는 별과 별반 차이가 없는데다 망원경 숫자만 많았기 때문이다.


그 외 축제의 허접한 부분은 끝도 없다. 시내에서 축제장까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셔틀버스  A 운전기사는“4탕을 뛰었지만 하루 종일 주차관리요원 딱 1명만 태우고 왔다”고 증언해 셔틀버스의 운영마저도 허공이었다.


알고 보니 축제장 인파역시 대부분 운영진으로 파악됐다. 학생 아르바이트 80명, 경찰·소방·해병전우회·공무원 등 운영진만 1일 100명(마을주민 제외)이 넘게 동원됐다. 연인원만 무려 720명 정도다. 운영을 위한 자체 인원만 매일 180명이 축제장에서 왔다 갔다 했다는 계산이다. 시는 1일 140명이 동원됐다고 말하지만 식권숫자가 말해 준다. 이번축제에서 식권은 모두 2,000매가 발권됐다. 1일2식(점심, 저녁)을 근거로 추산하면 1일 동원 인원은 200~250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일부 천문관측실 입장권이 매진된 날도 있다. 야간 담력체험장은 연장운영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자녀와 함께 축제장을 찾았다는 40대 여성 관광객은 “오후4시쯤에 왔는데 입장권구매를 못해 결국 헛걸음하게 됐다. 13회째나 되는 역사 깊은 축제가 타지관광객에 대한 준비가 전혀 돼있지 않다.”면서 준비성 없는 영천시에 대하여 불만을 쏟아냈다.


축제 일정도 의문이다. 매년 5월에 하던 축제를 올해는 당초 10월로 예정 했었다. 하지만 주재관 준공에 맞추다보니 생각 없이 한여름 휴가철로 당겨진 것이다. 이는 실효성 없이 하고보자는 즉흥적 축제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그 외에 불법포장마차에서 식권을 받는가 하면 주제관은 공보실이 그리고 천체관측실은 시민회관이 각각 관리해 하나의 축제에 두 부서가 엇박자도 냈다. 또한 축제 첫날 1시간 전에는 보현댐 아래 옥계삼거리에서는 축제안내간판이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차량전면이 크게 파손되는 교통사고도 발생하는 등 축제의 지적꺼리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다만 시민들은 정작 모르고 있다는 사실만 있을 뿐이다. 허접한 축제를 정작 공무원들만 자화자찬하고 있는 이유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작년 7월14일 민선6기 1년을 맞이하면서 김 시장은“축제가 매년 관행적으로 개최돼 시민관심에도 멀어지고 실질적인 효과가 무엇인지도 모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자신이 부임한 7년 만에 스스로 잘못된 축제임을 실토한 대목이다. 때문에 김 시장은 이번 별빛축제를 상시축제로 바꾸겠다며 올해 또다시 100억원이 넘는 혈세를 쏟아 부었다. 하지만 올해 별빛축제 역시 바뀐 것이 없다. 오히려 지적꺼리는 더 늘어난 샘이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축제는 건물만 번듯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알맹이가 필요하다. 즉 다시 말해 주제가 별인만큼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컨텐츠와 이론이 바탕 된 실질적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흥미꺼리도 필요하겠지만 부스수량만 채우거나 타 지역의 관광객은 오든 말든 내 지역 시민들과 어울려 술잔만 기울이는 축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처음 하는 별빛축제가 아니다. 13년이면 제대로 정착하고도 남을 나이다. “건물(하드웨어)만 지을 것이 아니라 남은 임기동안 지어놓은 건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 달라는 것이 시민들의 주문이다. 훌륭한 축제는 건물보다 양질의 컨텐츠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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