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투데이=정성우 기자] 지난 7월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구공항은 군과 민간공항을 통합 이전함으로써 군과 주민들의 기대를 충족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이래 이전 후보지로 거론된 영천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K-2군공항 영천이전반대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17일 오전 10시 영천 완산시장삼거리~영천역 사이 에서 ‘K-2군공항 영천이전결사반대 시민투쟁선포식’을 개최했다.

각 단체 및 시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한 선포식에서 대책위는 ▲ 대구시민민원해결용 선거용 선심정책인 K-2 군·공항 이전에 결사반대한다 ▲ K-2공항 이전예비후보지로 영천이 거론된다면 죽을 각오로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 K-2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에서 영천을 제외하라 ▲ 김영석 영천시장은 영천시민들의 민심을 받들어 K-2이번후보지 유치신청을 절대 하지마라! 등 4개항의 입장을 밝혔다.

선포식은 영천별빛사물단(대표 윤영호)이 풍물공연과 사물놀이로 분위기를고조시키고 가수 이영희 씨가 노래공연으로 식전열기를 끌어 올렸다.

사회를 맡은 대책위 이영수 사무국장의 개회선언과 함께 국민의례, 경과보고 순으로 진행된 선포식은 군공항 소음 폐해를 담은 동영상 상영, 건설기계·시민단체·농업·문화·종교계 등의 공항이전 반대 발언으로 이어졌다.

화남면에 거주하는 공재욱 시민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대구 동구 입석동, 일명 동촌이라는 곳에 10여 년 이상 살았기에 그 소음, 아니 굉음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K-2 찬성하시는 분들은 그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소음 곁에 일주일 만 살아보고 찬성하시라 하고 싶다”고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정헌호 씨는 “군공항의 영천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님비현상이라고 말하는 데 200만 대구시민의 생활환경을 위해 경북으로 이전하려는 것은 님비현상이 아닌가 묻고 싶다”면서 “헌법 제35조에 명시된 모든 시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고 있다고 명시돼 있는데, 이게 대구 동구 주민만 누려야 할 권리냐?”고 역으로 질문했다.

금호에서 포도농사를 짓는 농민 정성윤 씨, 농민이자 시인인 이중기 씨, 대구 반야월에서 목회자의 길을 걷는 김성룡 목사 등도 연단에 올라 K-2 영천 이전 반대의 당위성을 외쳤다. 서예가 초람 박세호 선생의 ‘오지마 K-2’, ‘K-2 반대’ 서예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이날 선포식은 17일 현재 대책위에 참가한 18개 단체 대표들이 단상에 올라 시민투쟁선포문을 낭독함으로써 향후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선포식에는 이전 대상지로 거론되는 화산면과 신녕면 주민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자연보호영천시협의회, 새마을 등 관변단체 등도 일부 선포식에 모습을 드러내 향후 이들의 대책위 합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17일 현재 ‘K-2군공항 영천이전반대시민대책위’에 동참한 단체는 69회, 녹색평론영천독자모임, 대한한돈협회영천시지부, 민주노총영천지회, 백신애기념사업회, 생활개선회영천시연합회, 영천낙농육우발전협의회, 영천시4-H연합회, 영천시농민회, 영천시민광장, 영천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희망영천시민포럼, 한국건설기계영천연합회, 한국농업기술자협회영천지회, 한국한우협회영천시지부, 친환경농업인영천시연합회, 한국농업경영인영천시연합회, 한국농촌지도자영천시연합회 등 모두 18개 단체로 확인됐다.

시민대책위 이영수 사무국장은 “현재 K-2군·공항 영천 이전 가·부를 위한 기초자료 등의 근거가 불확실해 시민들의 찬성과 반대여론이 혼재 양상이다”면서 “향후 공항이전 찬·반에 대한 토론회 등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