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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파전’이 왔다! 슬픈 농심을 위로하려 - 4일 오후 2시, 임고농협 2층 강당에서 열려
  • 기사등록 2016-11-04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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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지정 전문예술단체 극단 ‘갯돌’이 공연하는 마당극 ‘뺑파전’이 4일 오후 2시 영천시 임고농협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한 시간 반가량 이어진 이날 공연에는 임고·자양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해 공연을 즐겼다.



[영천투데이 정성우 기자] 전남도 지정 전문예술단체 극단 ‘갯돌’이 공연하는 마당극 ‘뺑파전’이 4일 오후 2시 영천시 임고농협(조합장 최용수)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한 시간 반가량 이어진 이날 공연에는 임고·자양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해 공연을 즐겼다.


이날 펼쳐진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추진하는 문화예술프로그램 ‘신나는 예술여행’ 중 하나로, 지난 6월 중순 임고농협이 ‘농산어촌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 신청안내문’을 보고 신청해 성사된 것이다.


공연 시작에 앞서 임고농협 최용수 조합장 “벼농사가 풍년이라 한바탕 신명나게 놀아야 하는데 농민들은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면서도 “풍년은 감사한 일이고 풍성한 결실의 계절에는 예로부터 신명나게 한바탕 놀이를 했으니 오늘은 그냥 만사를 잊고 즐기시라”는 인사를 임고·자양면 주민에게 건넸다.


놀이에 들어간 마당극 ‘뺑파전’은 여는 마당으로 북과 장구, 징과 꽹과리, 날라리가 어우러지는 한바탕 풍물놀이로 판의 분위기를 돋웠다. 신명을 어우르는 여는 마당답게 길놀이와 상모굿판으로 확실한 길닦음을 했다.

이어진 남도민요, 우리가락 우리소리 마당에는 젊은 소리꾼 김민별 씨가 공연했다. 김 씨는 새타령과 진도아리랑 등의 우리가락으로 지친 농심을 위로했다.


공연장을 채운 농민들의 박수 속에서 심청전의 또 다른 한 축, 뺑덕어멈 뺑파의 이야기가 막을 올렸다. 뺑파 역의 김태옥 씨는 우스꽝스런 분장과 능청스러운 말투, 야한 몸짓으로 구경꾼들의 배꼽을 잡아 뺐다. 그녀는 연기를 통해 욕정과 욕망, 이기심으로 뭉쳐진 현대인의 삶을 빛나는 해학과 위트로 빗대어 풀어냈다.


놀이는 국민이 다 아는 스토리, 왕후가 된 심청과의 상봉에서 눈을 번쩍 뜬 심 봉사가 빌어주는 비나리로 맺는 마당에 들어갔다. 심 봉사 역의 문관수 씨는 공연을 찾아준 주민들에게 한바탕 축수를 보냈다. 건강과 풍요를 빌어주는 그의 꽹과리 소리와 주문에 장내 주민들도 동참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90여 분간 진행된 뺑파전의 대미는 ‘진도 쌍북놀이’로 매듭지었다. 다섯 명의 배우가 두들기는 북소리는 신명, 그 자체였다. 무대를 돌고, 모였다가 헤치고, 관객과 어우러지는 그들의 흥겨운 마당놀이는 시종일관 관객과 하나 되기였다.


전통 판소리 심청전을 모태로 하는 마당극 ‘뺑파전’은 전통과 현대를 버무린 융·복합퓨전형식이라 그런지 시작과 맺음이 늘 해학과 신명으로 진행되었다. 그런 점이 풍년임에도 울어야 하는 농심을 한때나마 즐겁게 했다.


자리를 함께한 정우동 전 영천경찰서장은 “함께 공연을 즐긴 주민들에게는 신나는 시간이 됐으리라 믿는다”면서 “이렇게 멋있는 공연을 마련해준 임고농협에 임직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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