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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천시, 축제 이대로 계속할 이유 없다. - “영천축제 이대로는 전국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아” - 10년 동안 축제 이름 하나 갖고도 이랬다 저랬다.
  • 기사등록 2017-10-18 17:37:34
  • 수정 2017-10-18 18: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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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축제 이대로는 전국에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아”
10년 동안 축제이름하나 갖고도 이랬다저랬다.


▲ 지난 9월29일부터 10월2일까지 4일간 영천강변공원과 보현산 일대서 열린 축제홍보 에드벌룬에는 원 축제의 이름인 `별의별축제`는 온데간데 없고 외부 관광객들은 영천한약축제로 인식했다. 결국 이번 축제에서는 한약없는 한약축제를 한 샘이다.


[영천투데이/영천신문 공동 사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영천시의 4일간 축제 대장정이 끝났다. 특히 올해는 과일·한약·문화·별빛축제를 통합해 ‘별의별축제’라는 이름으로 추석 턱 밑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결과는 영천시의 나 홀로 자화자찬뿐이다.


이들 축제는 매년 반복돼 올해로 15년째다. 이 기간이면 이제 뭔가 자리 잡힌 유명축제 이름표를 달 때도 됐지만 여전히 ‘축제를 위한 축제’라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축제 후면 항상 “축제 이대로 안 된다.”는 시민들의 따가운 질책이 15년째 매년 반복되어 온다. 소귀에 경 읽기다.


이번 축제 후 유난히 시민들은 “차라리 이제 축제를 버려라”는 질타까지 서슴없다. 그도 그를 것이 이번 축제에서는 지적사항이 넘치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를 위한 명분도 사라졌다. 불법포장마차 규모는 예년보다 오히려 두 배 이상으로 늘었고, 먹고 마시며 흥청거리는 축제로 돈은 모두 불법포장마차(각설이)의 몫으로 평가됐다.


서로 성격이 다른 축제를 한꺼번에 묶어 특색을 살리지도 못했으며, 시기 선택도 잘못돼 특정 공연(노래자랑, 왕평가요제, mbc가요베스트)에만 손님 쏠림현상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가장 주목되는 지역 핵심 ‘보현산별빛축제’는 30여km 떨어져 오히려 외면 받았고 관광객 흡입에 실패했다.


이번 축제에서 나타난 지적사항을 더 살펴보면 “축제 이대로 안 된다”는 이유가 더욱 선명해진다. 먼저 영천시는 예산 절감을 위해 이번 축제를 통합(‘별의별 축제’)했다고 밝혔지만 통합축제 전체 예산은 15억7천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오히려 1억8천만원이나 더 늘어난 것으로 밝혀져 시민을 속여 왔다.


또 통합축제라면서도 통합 컨트롤타워까지 없었다. 불법노점상 등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마구잡이 차량진입이 허용됐다. 이로 인해 훼손된 잔디 복구에 엄청난 예산이 수반되어질 전망으로 오히려 불필요한 예산낭비요인만 발생한 것이다.


더구나 홍보물 어디에도 축제의 주최주관 표시조차 없고, 16개 읍면동의 각 부스는 쓸모없는 폐가(家) 구실에 불과했다. 또 축제 뒷 처리조차 계산에 두지 않아 축제 다음날 온 강변이 쓰레기장으로 둔갑해 시민들의 매서운 질타를 받았다. 이같은 지적들은 영천시가 진정성 없이 어쩔 수 없는 축제를 위한 축제를 했다는 표증이 되고도 남는다.


특히 축제 이름하나 제대로 정착시키지 못해 매년 바뀌어 축제 특색과 집중력마저 흐렸다. 당초 포도축제가 과일축제로 바뀌더니 한약과 과일로 합쳤다가 ‘한약장수축제’, ‘영천과일한약장수축제’, 또 다음해는‘영천한약과일축제’로 단어만 서로 뒤 바꾸더니 이번에는 아예 얼토당토 않는 ‘별의별축제’로 명명해 명분마저 잃었다.


가뜩이나 지역에 핵심적 특산물이 없다는 지적이 팽배한데 한약이 우선인지 과일이 먼저인지 아니면 별이 우선인지조차 정체성과 영혼 없는 즉흥적 집행에 불과했다. 십 수 년 간 이름 하나 갖고도 이랬다저랬다 하는 영천시 행정에 시민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때문에 벌써 내년 축제이름까지 궁금해진다는 시민들도 있다. 하지만 축제 뒤 평가는 늘 대박축제로 언론에 오르내리니 공무원마저도 기이한 현상으로 느낀다.


지난 4일 스타영천 밴드(정재식 농업기술센터 소장 선거전략용 밴드)에 지역 정 모씨는 “정말 부끄러운 축제였다”면서 <봉화 송이축제>, <풍기 인삼축제>, <상주 와인축제>등을 소개하며 “영천 축제 이대로는 전국에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까운 청도만 하더라도 ‘감’ 중에서도 더 쪼개어 ‘반시’축제로 자리 잡았다. 타 지자체는 축제를 갈수록 세분화 전문화로 특색을 살리는데 영천시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 이번 모듬(통합)축제인 통합 별의별 축제는 그야말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축제로 세금만 축내는 선출직 유세장축제로 끝났다.


이제 시민들은 더는 거짓과 예산낭비만 가져오는 축제를 위한 축제를 원하지 않는다. 축제 주무부서장의 밴드에 “별빛축제를 제외하고 모든 축제를 버려야 한다”는 따가운 정 씨의 지적을 영천시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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