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개기월식 시작(왼쪽)과 개기월식 최대 직전 모습(보현산 천문과학관 천체 망원경에 관측된 월식 장면을 영남대학 그리니찌(영국천문대) 천문동아리 최창민 학생이 휴대폰으로 찍어 본지에 제공)

[손흔익 기자]

지난달 31일 9시 30분경 영천시 보현산천문과학관에 구름이 걷히고 본격적으로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기 시작하자 관람객들은 환호성을 터트렸다.

보현산천문과학관과 영천시는 이번 개기월식이 35년 만에 블루문, 블러드문, 슈퍼문 현상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개기월식임을 감안해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관측행사를 진행했다.

수퍼문은 달이 가장 크게보이는 현상이고, 블루문은 한 달에 보름달이 두번 뜨며, 그리고 블러드문은 월식 상태에서 대양의 빛이 지구를 지나면서 산란되면서 달이 붉은 색을 띠는 현상을 말한다.

이날 관측 행사에는 부산, 울산, 경주, 대구, 경산, 영천 등 많은 지역에서 관람객 300여명이 찾아와 35년 만에 펼쳐진 우주쇼를 감상했다.

이날 관측행사는 저녁 8시 무렵 개기월식 야외 강연회를 시작으로 실시간 개기월식 중계화면 방영 및 영남대 천문동아리(그리니찌)의 개기월식 공개 관측 행사도 함께 진행해 천문에 대한 전문지식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개기월식은 20시 48분 달의 일부분이 가려지는 부분식의 시작과 함께 21시 51분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식의 시작, 22시 30분 달이 본그림자 한가운데 들어가는 개기식의 최대, 23시 8분 달이 보이기 시작하는 개기식의 끝, 24시 11분 달이 완전히 나오는 부분식의 끝으로 진행됐다.

초반에 구름이 두껍게 끼어 달이 관측되지 않았으나, 개기월식이 진행되기 시작하고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월식현식이 최대에 이른 10시 경 이후에는 육안으로 선명히 볼 수 있어 행사 참가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시 관계자는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부산, 울산, 경주, 대구, 경산 등 타 지역에서 당초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이 찾아 주셨다.”며, 준비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이날 행사장를 찾은 관람객들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대부분이었다.

울산에서 온 정재환씨는 “작년부터 천문대에 관광을 오고 있다. 이번 개기월식이 35년 만에 찾아 온 특별한 우주쇼라는 말을 들어 아이와 함께 특별한 경험을 위해 보현산천문과학관을 찾게 되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 울산에서 온 정재환씨 가족(왼쪽)과 경산시 와촌면에서 온 전세민·세창 쌍둥이 형제

경산시 와촌면에서 전세민·세창 쌍둥이 형제를 데리고 온 한 어머니는 “아이들이 내일 개학인데 오늘 이런 우주쇼를 감상 할 수 있어, 멎진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다”며, 즐거워 했다.

한편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는 추운 날씨에 관측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화롯불에 구운 군고구마와 추억의 간식인 쫀득이 등을 제공 해 큰 호응을 얻었다.

▲ 군고구마을 먹고 있는 소녀(왼쪽)와 군고구마와 쫀득이를 굽는 모습

또, 관람객들은 영남대 천문동아리 ‘그리니치’ 학생들이 천체 망원경으로 개기월식 장면을 직접 관측 할 수 있도록 해 주어,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에 개기월식 장면을 담아 갔다.

이 날 행사에 직접 참석한 김영석 영천시장은 직접 고구마를 구워 나누어 주며 관람객들과 신기한 우주쇼를 함께 즐기고, 관측행사 홍보를 위해 페이스북 생중계 1일리포터로 활약하기도 했다.

▲ 김영석 영천시장(맨 오른쪽)이 일일리포터로 관람객과 대화를 하고 있다.

김 시장은 “현재 보현산 일대를 별빛테마관광지로 조성 중에 있다”며, “이제 영천은 명실상부한 별의 수도로 거듭나고 있으니 많이 방문해 달라”고 했다.

▲ 천체망원경으로 개기월식 장면을 보고 있는 관람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