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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불법 매립한 국립대학교 이름붙인 농업법인 - 이사가면서 폐교 운동장 한가운데 몰래 묻어 - '경북대학교포도마을 주식회사' 정부지원금 까지 받아 - 회사 고위급 간부가 직접 불법매립 지시해
  • 기사등록 2016-04-22 22:27:41
  • 수정 2016-04-22 23: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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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금까지 받아 가동되는 국립대학교 이름을 붙인 농업회사법인이 대구의 한 시민단체제보로 폐교 운동장 한 가운데 폐기물을 몰래 묻은 사실이 확인됐다. 산학협력기업인데다 폐기물 불법매립에 회사 고위직 간부가 직접 지시한 사실까지 드러나 학교 명예실추는 물론 보조금을 지원한 국가와 자치단체의 도덕성까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22일 오전 11시경 영천시 대창면 운천리 828-5 폐교된 운천초등학교 운동장 한 가운데 굴착기가 지름 10m, 깊이 3.5m 규모의 구덩이를 파헤치자 대량의 폐기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 폐기물 대부분은 2003년 영천시가 국비와 시비를 지원해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경북대학교포도마을 주식회사’(대표 김 모씨, 56세)가 확장이전을 하면서 그냥 묻어버린 것이다. 드러난 폐기물은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생산품(과일즙, 과일잼, 와인, 샴페인 등)과, 깨진 유리병, 비닐포장, 포도가공 찌꺼기 등 약 15톤(t)~ 20(t)으로 추정되고 각종 생활쓰레기 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굴삭기가 폐기물을 파내자 유리병에서 흘러나온 액체와 뒤섞여 심한 악취가 바람을 타고 수백 미터 인근 마을까지 확산됐다. 취재진들도 코를 막고 “지자체의 특별 지원을 받아가면서 그것도 지역 최고의 국립대학교 이름까지 붙인 농업법인이 이를 수가 있느냐”며 한숨까지 나왔다.


폐기물은 이것뿐 아니었다. 회사를 이전하면서 뒤처리를 하지 않아 건물 안밖에는 여전히 많은 폐기물이 남아있었다. 남쪽생산동 안쪽 바닥에는 검은색 분말이 넓게 깔려있고 내부 구석에는 일급 발암물질로 추정되는 보온자재(석면, 암면추정)등 쓰레기가 다량 방치돼 있었다. 또 목재로 구성된 일부 공장 내부 바닥은 심하게 부패되어 악취와 함께 온통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생산동 바깥에도 쓰레기는 산더미다. 폐기물을 묻었던 서남쪽 운동장 구석에는 깨진 유리조각과 공병, 심지어 내용물이 들어있는 와인과 음료수 등이 수십(t)톤 가량 널려 있고 샴페인 생산동 앞 하수구는 쓰레기와 폐수가 뒤섞여 악취와 함께 범벅이 된 채로 방치돼있어 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또 운동장 북서쪽의 가장자리에는 폐수처리장치가 무단 방치되어 있으나 관리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 시설은 원래 공장 설립 시 신고 의무사항이지만 당국은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년간 수십억원의 지원금이 들어간 만큼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곳은 1994년 대창면 운천초등학교가 폐교된 곳이다. 지난 2003년 영천시가 부지와 포도사업 가공비를 지원하면서 당시 경북대학교 현직 교수였던 김 모씨와 산학협동기업으로 이곳에 ‘경북대학교포도마을(주)’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포도, 복숭아, 등 과일을 주요품목으로 과일즙, 쨈, 와인, 샴페인 등을 생산해 오면서 지난 12월~올해1월 사이 인근으로 확장이전하면서 이 같은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한 것이다.


본지 취재에 해당 업체 핵심 관계자는 “올해 1월 공장을 이전하면서 이 같은 잔여 폐기물을 묻었다.”며 사실을 시인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자신이 직접 지시한 사실도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영천시 환경과 관계자는 “이번을 계기로 전체적으로 재점검하여 해당 면과 함께 폐수처리시설은 원상복구 조치하고 생활쓰레기 까지 정리되도록 철저한 행정지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해당 업체에는 “일체의 폐기물에 대한 제거조치 명령과 함께 위법 사항에 대하여는 경찰에 고발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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