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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 보따리 철새정치인, 개구리 올챙이시절 너무 몰라
  • 기사등록 2017-05-04 22:32:03
  • 수정 2017-05-04 23: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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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본지 장지수 기자]


지난달 23일 정희수 전 새누리당 전직국회의원(영천)이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 문재인 선대위 통합정부추진위 자문위원단 부단장으로 임명됐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통추위출범식 기자회견장에서 이같은 직함과 함께 문재인 후보와 더불어 박영선·변재일 의원 등과 나란히 엄지척 기념사진 촬영까지 갖고 자신의 더불어민주당 행을 의도적으로 만천하에 알렸다. 쉽게 말하면 민주당 측에서 ‘봐라! 너희 당 사람이 오죽하면 우리당에 들어왔겠냐?“ 이 말을 전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었을지 모를 일이다.


그것도 대통령선거를 15일여 앞두고 자신이 몸담았던 당에 치명적 피해를 주면서까지 정체성과 이념, 뿌리까지 다른 반대편 문 후보의 품에 안긴 것을 두고 지역 시민들은 “먹이만 찾아가는 철새도 이런 철새는 없다”면서 멘붕에 빠졌다.


사진으로만 봐도 민주당행을 의심할 자 없다. 때문에 본지도 23일 이 소식을 『정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입당』제하의 기사를 속보로 내 보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정 전의원은 자신의 “민주당 입당기사는 오보”라는 것이다 자신에게 “민주당측이 경제정책 자문을 여러 번 부탁해와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신분에서 직함을 맡았을 뿐 입당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즉, 입당 원서는 쓰지 않았으니 입당은 아니니 애써 뭐 예쁘게 봐달라는 뜻인가! 황당하다 못해 보따리 철새정치행각에 시민들은 어이를 상실했다. 소도 웃을 일이다는 식이다.


새삼 그의 과거 영천에서의 업적이 뇌리에 거슬린다. 아무리 정치판에 아·적군도 없다지만 하늘같이 모시겠다는 말에 자신을 지지했던 시민들은 온데간데없다. 걸래는 아무리 빨아도 행주가 되지 못하는 이유다.


2005년 박근혜전대통령이 영천에서 2박3일 동안 개인가정집에서 날밤을 새면서까지 자신을 국회에 입성시키지 않았던가! 새누리당 첫 입당에서 12년간 박 그늘에서 잘 먹고 잘 살지 않았던가! 개구리가 올챙이시절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뻔뻔함의 극치다.


지난 4.13총선 당시 여론조사불법자료유출사건만 해도 그렇다. 자신을 위해 현역 시·도의원들이 불법을 알면서도 지시를 따르다 사법당국의 소추를 받았다. 이중 현재 1명은 의원직까지 상실될 처지다.


하늘과 땅이 안다. 따지고 보면 그들은 죄가 작다. 오히려 자신이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야할 판인데도 반대로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비판이다. 현재의 시도의원들을 나무랄 수 없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한 시의원은 “다 같이 무단횡단을 했는데 누구는 교통순경이 있을 때 건너가다 잡혔고 누구는 교통순경이 없을 때 건넜지만 사실 시의원 모두가 공범이다”고 인정했다.


박영선 의원이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3선 의원을 지낸 정희수 전 의원을 이번 위원회에 합류시키는 데 기여했다며 공로를 인정받는 것을 보면 정 전의원의 민주당 입당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입당원서를 쓰지 않았으니 민주당원이 아니다”는 말은 더 이상 사람의입에서 나올 신음 소리가 아니다.


영천에는 존경받는 정씨집안이 있다. 마치 남조북정의 양대산맥과 같은 위치다. 영천시도 이들 조상들을 추앙해 수백억의 혈세를 선뜻 풀었다. 그 좋은 통합과 화합, 협치와 상생의 정치 왜 진작은 하지 못했을까? 조상과 시민들의 분노와 실망의 아픔은 이제 그 무엇으로도 삭힐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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