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수/이용기 기자]
8일 내린 폭설로 경북지역에 대단위 농가 피해가 발생했다. 영천을 포함해 칠곡, 상주, 성주, 고령, 봉화, 경산 등 11개 시·군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갑작스런 이번 눈으로 비닐하우스가 찢어지거나 방풍시설 및 과수목과 축사를 포함해 가축 피해도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번 눈은 포항지역에 15cm, 경산6cm 등 경북지역에 평균 6~7cm이상 내린 것으로 파악했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는 “지역 영천의 경우 약4cm의 눈이 내렸으나 습기를 다량 동반해 더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9일 경북도는 "8일 오후 15시 현재 비닐하우스 184동 농업시설 188ha, 농작물27ha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현재 추가 피해 신고를 접수받은 뒤 정밀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고 밝혀 그 규모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또 영천 지역은 남부, 화산, 금호 등 읍면동에서 모두 180ha의 피해가 났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8일 오후 6시 현재 금호가 64ha로 가장 피해가 크고 남부 38ha, 북안 33ha, 기타 44ha 순이다. 유형별 피해정도를 살펴보면 영천에서만 간이 비가림 159ha, 비닐하우스 3.6ha, 방풍시설 0.25ha, 버섯재배사 0.1ha, 창고 2동, 과수피해 15.6ha, 축사피해 6동, 소 1두가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갑작스런 때 아닌 3월 폭설에 영천지역 농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지역 괴연동 주민 이 모씨(81세)는 “이번 눈은 습기(비)를 포함해 무게가 감당이 안 됐다. 우리 마을에는 평균 연령이 67세 이상으로 인력도 없었거니와 이같은 일은 처음 겪는 일이라 어찌할 방도를 찾지 못했다”면서 “1,700여㎡(약 550평)의 포도밭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폭삭 내려앉았다”고 하소연 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또 “천재지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곧 포도 눈이 올라오면 바쁜 영농 철이 시작되는데 복구인력이 턱없어 자칫 올해 포도농사를 망치게 됐다”면서 "행정과 당국의 조속한 지원방안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같은 마을 김 모씨(72세)도 “6,500여㎡(약 2,000평)의 농사를 망쳤다.”면서 “종일 눈피해 걱정 마을방송을 했는데도 당국은 늦은 오후에나 모습을 드러내는 등 너무 안일한 행정이다”고 꼬집고 망연자실했다. 때문에 김 씨는 “늦었지만 농민들의 이번 눈피해에 대한 당국의 긴급 대응책”을 호소했다.
한편, 경북도와 영천시는 9일 정밀 피해 현장조사에 나서는 한편 피해 농작물 동해 방지와 농업시설 2차 피해 예방지도에도 각별하게 신경을 쏟고 있다. 앞서 8일 오후 김영석 영천시장이 남부동 괴연 일대 피해를 살펴본 후 이날 오후 6시경 각 16개 읍면동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피해규모 조사와 복구지원에 필요한 공무원 동원령을 지시했다.
영천시는 9일 오전 8시까지 254명에 대한 대민지원 소집령과 함께 산업담당 16명에는 피해조사 지시를 하달했다. 또 금호읍과 남부동을 시작으로 우선 가용 지역에 대한 복구지원 인력을 파견해 긴급 복구에 나서는 등 농가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9일 오후 영천시 괴연동(괴연노인정)을 찾아 피해지역 주민들을 격려하고 “긴급 지원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한편 함께 동석한 김 시장으로부터 피해지역 포도비가림시설 지원 보조사업비 50억원(FTA)추가 지원요청을 들었다. 또 이날 오후 4시경에는 이만희 의원도 농림부 정벽석 서기관과 함께 긴급 영천 피해지역을 찾아 피해 주민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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