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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공항이전 찬반논란 주민갈등 불씨 될라 - 같은 장소 유치 찬성/반대 현수막 격돌, 시민들 우려 - 주민들,“주체를 밝히지 않은 선동 현수막은 모두 철거해야”
  • 기사등록 2016-11-09 17: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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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중순부터 정체모를 공항유치 찬/반 현수막이 같은 장소에서 격돌하자 주민들은 지역갈등을 유발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대구공항통합(대구공항과 k-2공군기지, 이하 공항)영천이전반대의 목소리만 가득했던 경북영천지역에 서서히 이전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싹트고 있어 자칫 지역민심의 대립양상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군다나 최근 찬성과 반대 등 대립관계에 놓인 일부사람들이(단체) 서로 존재를 떳떳하게 밝히지 않는 상태에서 현수막으로만 시위를 하는 양상이다. 시민들은 “도대체 누구냐?”며 오히려 시민들의 갈등만 부추긴다는 지적이 더 우세하다.


지난 7월 朴대통령 지시에 대구시와 국방부가 공항 이전에 속도를 내자 이전후보지로 거론되는 경북지역 주민들(특히 경북 영천)은 일제히 “朴근혜정부가 신공항 무산과 유승민 의원 사태로 불거진 TK지역 민심달래기용 깜짝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등 즉각 반발해 왔다.


특히 영천지역 일부 주민들은 “영천이 대구시의 휴지통이냐?”며 성토하고 영천시 농민회가 앞장서“죽기 살기로 공항이전을 막겠다”면서 공항이전반대현수막 게시와 함께 조직적 시위를 하는 등 극렬하게 지역 여론을 주도해 왔다.


앞서 지난 7월19일에도 영천시가 공항이전과 관련해 첫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공항이전이 지역 항공산업에 유리하다”고 말했다가 한 반대참석자로부터 “당신k-2홍보요원이나?”는 심한 야유소리를 들었다. 또 이 자리에서 “김 시장 항공공해 알기나 하나?, 박대통령 한마디에 간담회 웃기는 일, 대다수시민 반대하면 김 시장 머리 깍고 투쟁 하나?”는 등 고성과 과격한 언어가 쏟아져 대부분 참석자들이 입을 닫았다. 여기는 이만희 국회의원도 함께 자리했었다.


이 때문에 극렬한 반대운동을 전개되는 동안 오히려 공항유치를 희망하는 찬성론자들은 조용히 숨죽이며 관망하는 자세를 견지해 왔다는 것이 일부 단체장과 시민 및 공무원들의 증언이다. “공항유치를 찬성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는 한 단체장 A씨도“찬성한다고 말했다가는 마치 역적으로 몰릴 것 같은 분위기여서 그동안 입을 닫고 있었다”면서 “반대와 찬성이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는 지역 분위기조성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실제 공항유치 찬성론자들은 오히려 “공항이 들어서면 지하철도 조기에 들어서고 지금보다는 인구유입도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또 공항이 도심으로부터 거리가 있는 외곽지로 가면 소음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공항 이전이야말로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미래 먹거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미래 영천을 위해 “정확한 피해데이터가 없는 무조건적인 반대는 오히려 지역에 독이 될 수 있다”면서 공항 이전에 따른 장단점을 명확히 해 발 빠르게 주민들에게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27일 국방부가 대구 한국폴리텍대학에서 공항이전 첫 설명회를 개최한 이후 극렬했던 영천지역 공항이전반대분위기가 반대 현수막만 걸린 채 다소 숙진 상태다.


앞선 국방부 설명회에서 영천지역 주민들은 고성을 지르며 ‘김영석 영천시장의 k-2공항이전 반대에 서명한 문서’까지 내 보이며“영천을 아예 예비이전지로부터 완전히 빼 달라고 강력하게 항의한데다 국방부로부터 자치단체장이 유치신청을 하지 않으면 후보지로 거론이 될 수가 없다”고 확실하게 답변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할 만큼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었으며 더 이상 보여줄 것도 없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틈을 타 조용한 찬성론자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말쯤에 ‘영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면서 『영천의 대박은 대구국제공항 유치』라는 현수막 50여장을 제작해 시내전역에 부착하고 유치운동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영천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단체 측에서는 오히려 『공항이오면 영천사람 다 떠난다. 영천이 대구의 휴지통이냐?』는 등의 현수막을 제작해 같은 장소에 게시하고 맞불을 놓아 시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이러다가 주민들이 찬·반으로 양분돼 갈등만 생기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낳고 있다. 지역의 한 남고 교사 B씨(48세)는“가뜩이나 지난 4.13총선으로 불거진 시민갈등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아 의회까지 파행을 이어왔는데 또다시 지역 민심이 공항이전 찬반으로 흉흉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면서 영천시가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지역의 한 관변단체장인 J씨는 “주체를 밝히지 않은 찬반 현수막은 아무리 공익을 위한다지만 모두 철거해야 한다. 일부 지역리더를 자청하는 사람들이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지역여론을 부추기고 있다. 시민 누구나 찬성과 반대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성숙함을 보여야 할 때”라며 정체불명의 현수막 게시 단체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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