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불기2562년 부처님오신날 은해사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한 불자 어린이가 관불의식을 올리고 잇다. <관불의식=부처님의 형상을 깨끗이 씻으면 자신의 마음에 쌓인 죄와 번뇌를 씻고 맑고 깨끗해지며 복을 누리게 된다는 의미의 불교의식>

[장지수 기자]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22일 오전 10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영천지역에서는 오전10시 죽림사를 시작으로 거동사, 봉림사, 충효사, 은해사 등 80여 지역 사찰에서 순차적으로 거행됐다.

지역 삼보사찰인 은해사(주지 돈관)도 이날 오후 2시 회주 법타 큰스님을 비롯해 주지 돈관, 이연화 신도회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영석 영천시장, 이만희 의원, 김순화 의장, 김명현 신부님과 여러 목사님, 이갑수 영천경찰서장, 이상무 소방서장 군부대 등 각급 기관장, 시·도의원과 불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법요식을 갖고 부처님 오신 뜻을 새겼다.

극락보전에서 거행된 이날 은해사 법요식은 앞서 오전 10시 상단불공에 이어 선화여고 관악협주단과 초청가수 노래 등 식전 축하공연으로 시작돼,  다도회와 합창단, 3사관학교 군악대 등으로 오후 3시 30분까지 법요식행사가 이어졌다. 

또 이날 등(컵) 만들기와 다도체험, 만다라 그리기 등 불교문화행사가 열렸으며 우후 7시 부터는 점등식으로 불기 2562년의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종일 기념했다.

봉축행사에서는 주지 돈관스님의 봉행사와 이연화 신도회장의 봉축사로 김관용 도지사와 김영석 영천시장, 이만희 의원, 김순화 의장, 김명현 신부의 축사, 법어에 이어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 의식과 공지사항 순으로 진행됐다.

김관용 도지사는 이날 밀려든 차량에 은해사 입구 약 1km 앞에서 행사장까지 걸어 도착한 것을 의식한 듯 “극락 가기가 참 쉽지 않았다”는 말로 장중에 웃음을 던진 후 “부처님 오심을 축하한다”면서 “현실이 가치관 혼란으로 시끄럽지만 민주적 가치는 때로는 투쟁도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인 만큼 혼란과 시끄러워도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당부했다.

▲ 순서대로 은해사 주지 운곡 돈관스님, 김관용 도지사, 김영석 영천시장, 이만희 의원, 김순화 의장, 김명현 천주교 신부

김 도지사는 이어 “이같은 시끄러움은 나라의 미래가 개선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면서 시민들에게 위로의 의미를 전달했다.

또 김영석 영천시장은 “오늘 부처님 오신 참뜻을 다시 새긴다.”며 먼저 축하를 전하고 “인연이란 시작보다 끝이 더 좋아야 한다.”면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부처님의 인연법에 따른 것으로 불자님들과의 만남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만희 의원원도 이날 “과거 나라 안밖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불교가 나라를 지켜왔다. 우리불교는 호국의 주인으로 모든 불자 여러분이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김순화 의장은 “부처님 탄생은 이 세상에 귀하지 않은 존재가 없음을 가르쳐 주신 것이다.”면서 “서로 배려하고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동체대비(同體大悲)정신 발현”을 주문했다.

특히, 매년 부처님오신 날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온 김명현 천주교 신부는 “우리는 지금 문명의발전과 물질적 풍요 속에 살고 있으면서 사람이 가야할 길을 밝히는 빛을 찾을 수 가 없다”고 강조하고 “우리가 서로 경쟁이 아닌 그리고 물질을 넘어선 하나 되는 영혼의 세계를 향하는 삶으로 임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신앙인과 종교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합장하는 돈관 스님(은해사 주지), 김순호 의장, 김영석 영천시장

▲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당일 은해사 극락보전 전경